늘어난 1점차 승부…관중들 ‘짜릿짜릿’
야구 54경기중 18경기…작년보다 9%p 늘어
엘지 3승1패로 방긋…롯데 3전3패로 울상
엘지 3승1패로 방긋…롯데 3전3패로 울상
프로야구 팬들이 올 시즌 유난히 많은 1점 차 승부에 마음을 졸이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19일까지 56경기가 열린 가운데 무승부 2경기를 뺀 54경기에서 33.3%인 18경기가 1점 차로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정규리그 532경기에서 127경기가 1점 차로 승부가 갈려 24%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1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팀당 14경기씩 치른 가운데 올 시즌 1점 차 승부가 가장 많은 팀은 삼성으로 절반인 7경기에서 살얼음 승부를 펼쳤다. 이어 에스케이(SK)와 두산이 6경기, 엘지(LG)와 기아가 4경기, 넥센과 한화, 롯데가 3경기씩 치렀다. 재미있는 현상은 1점 차 승부를 많이 치른 팀과 현재 순위가 거의 일치한다는 점이다.
1점 차 승부에서는 올 시즌 강팀으로 거듭난 엘지가 3승1패, 승률 0.750으로 가장 쏠쏠한 재미를 봤다. 이어 에스케이(4승2패)와 넥센, 한화(이상 2승1패)가 승률 0.667로 뒤를 이었고, 두산은 3승3패로 5할 승률을 올렸다. 반면 1점 차 경기를 가장 많이 치른 삼성은 3승4패로 손해를 봤고 불펜이 4차례나 구원에 실패한 기아도 1승3패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롯데는 1점 차 승부에서 3경기 모두 졌다.
구경백 <오비에스>(OBS) 해설위원은 “올해 1점 차 승부가 많아진 원인으로 전력평준화를 꼽을 수 있다”며 “한화를 빼고 각 구단의 전력이 엇비슷해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순위 싸움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구 위원은 “4~5월에는 모든 구단이 전력을 다해 맞붙는 시기여서 연일 팽팽한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며 “강팀일수록 1점 차 승부가 많은 것은 경기 종반에 역전할 수 있는 힘이 있고, 지더라도 경기를 쉽게 내주지 않는 저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류현진(한화), 김광현(에스케이), 윤석민, 양현종(이상 기아), 봉중근(엘지) 등 각 팀의 에이스들이 초반 부진하거나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면서 선발 투수들의 전력이 엇비슷해져 1점 차 승부가 많다는 분석도 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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