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3피안타 무실점
2연속 ‘퀄리티 스타트’
이승엽 결승득점 ‘조력’
2연속 ‘퀄리티 스타트’
이승엽 결승득점 ‘조력’
박찬호(38·오릭스 버펄로스)는 노련했다. 메이저리그 17년 경력은 그냥 쌓인 게 아니었다. 일본 무대 첫승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에서 비롯됐다.
2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언스와의 안방경기. 박찬호가 시즌 두 번째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의 빛나는 호투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며 일본 무대 첫승을 따냈다. 108개의 공을 던져 삼진 6개를 잡아냈고, 볼넷은 4개를 허용했다. 이로써 박찬호는 필라델피아에서 뛰던 2009년 5월13일 엘에이(LA) 다저스전 이후 1년11개월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또 미·일 통산 125승 고지에도 올라섰다.
15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6⅔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던 박찬호는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높였다. 박찬호는 “한국의 날을 맞아 많은 한국 응원단 앞에서 의미있는 승리를 따내 기쁘다. 두 포수와의 호흡이 잘 맞았다”며 기뻐했다.
직구 최고구속이 144㎞에 머물 만큼 박찬호의 컨디션은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득점권 위기에서 6타수 무안타로 세이부 타선을 막아낸 노련미가 돋보였다. 몸 쪽으로 파고드는 투심 패스트볼이 위력적이었고, 커브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상대 타선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1회초 연속 볼넷으로 1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4번 타자 나카무라 다케야를 1루수 파울뜬공, 5번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2회에는 1사 2·3루의 더 큰 위기를 맞았지만 이키야마 쇼고를 2루 땅볼로 유도했고, 가타오카 야스유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박찬호는 3회부터 마운드에서 안정감을 찾았고, 5회에는 1, 2, 3번 타자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8회부터 히라노 요시히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승엽은 2회말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1사 만루에서 야마사키 고지의 중견수 희생뜬공 때 홈을 파고들어 선취점을 뽑았다. 3경기 연속 안타를 친 이승엽은 결승득점을 포함해 3타수 1안타로 박찬호의 승리를 도왔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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