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에서 임의탈퇴로 공시된 지 3년 9개월 만에 프로야구 선수로 다시 등록된 김진우가 1일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다. 기아 타이거즈 제공
2002년 데뷔 첫해 탈삼진왕
2007년 팀 무단이탈로 ‘추방’
“기회 준 구단에 고마울 뿐”
2007년 팀 무단이탈로 ‘추방’
“기회 준 구단에 고마울 뿐”
45개월만에 선수 등록한 기아 김진우
“다시는 바보 같은 행동을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돌아온 탕아’ 김진우(28·기아)가 마침내 3년 9개월 만에 프로야구 선수로 등록됐다. 기아 타이거즈는 김진우에 대한 임의탈퇴 신분을 해제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선수 복귀를 신청했다고 1일 밝혔다.
기아 구단은 “김진우가 그동안 성실한 태도로 훈련했고 컨디션 역시 선수로 뛸 수 있을 정도로 올라왔다고 판단해 임의탈퇴를 해지했다”고 밝혔다.
키 1m93, 몸무게 110㎏의 거구를 앞세워 광주 진흥고 시절 ‘괴물 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김진우는 2002년 기아에 입단하면서 당시 신인 최고 계약금인 7억원을 받았다. 데뷔 첫해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를 앞세워 12승(11패)을 올렸고 탈삼진왕(177개)을 차지해 차세대 에이스로 떠올랐다. 2003년과 2006년에도 각각 11승과 10승을 거뒀다.
그러나 가정 문제와 폭행사건, 무절제한 사생활 등으로 ‘문제아’로 낙인찍혔고 결국 2007년 7월 팀을 무단 이탈해 그해 8월1일 임의탈퇴로 공시되며 야구계에서 ‘추방’됐다. 프로 7년간 올린 통산 성적은 47승34패, 평균 자책점은 3.66이다.
김진우는 이후 재기를 노리며 개인 훈련을 했지만, 구단의 신뢰를 얻지 못하다가 지난해 3월 일본프로야구 독립리그에 발족한 한국인 팀 ‘코리아 해치’에 몸담기도 했다. 그러나 ‘코리아 해치’의 재정난으로 지난해 6월 귀국했고, 다시 원소속팀 기아의 문을 두드린 끝에 다시 기아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진우는 “먼저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한다. 팀에 필요한 선수로 거듭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빨리 실전경기에 나가 던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그렇지만, 막상 2군에 올라오라는 연락을 받으니 걱정이 앞선다”며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자세로 예전과 같은 행동은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다시 강조했다.
구속을 시속 146㎞까지 끌어올린 김진우는 3일 군산구장에서 열리는 엘지와의 2군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그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서지만, 그보다도 꾸준히 제 몫을 해내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구속을 시속 146㎞까지 끌어올린 김진우는 3일 군산구장에서 열리는 엘지와의 2군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그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서지만, 그보다도 꾸준히 제 몫을 해내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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