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구 총재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 될듯
유영구(사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횡령·배임 혐의로 3일 구속되면서 프로야구가 악재를 만났다. 케이비오는 조만간 8개 구단 사장들로 구성된 이사회를 소집해 후임 총재 인선을 논의할 예정이다. 야구규약 14조는 ‘총재가 사임·해임 등의 사유로 궐위시 1개월 이내에 보선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마땅한 후보가 없어 당분간 총재 직무대행 체제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호시탐탐 총재 자리를 노리는 정치인들의 ‘들이밀기’를 막는 것도 발등의 불이다.
‘야구광’인 유 총재는 2008년 12월 중도 사퇴한 신상우 총재 후임으로 제17대 총재에 추대됐다. 12·13·14대 총재를 지낸 박용오 총재에 이어 두번째 민선 총재였다. 당시에도 정치권 낙하산 인사가 내정됐으나 우여곡절 끝에 총재가 됐다. 그러나 학교법인 명지학원 이사장 시절인 2006~2007년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오명을 남기게 됐다. 검찰은 이 돈이 학교 법인에 대한 감사 무마나 감독 편의 제공 등 로비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야구위 사무국은 침통한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유 총재가 취임 이후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업적을 세웠는데 갑자기 구속돼 당혹스럽다”고 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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