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적
8회 8득점으로 승부에 쐐기
프로야구 두산과 엘지는 1996년부터 14년째 어린이날에 대결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두산이 9승5패(1996년은 연속경기)로 재미를 더 봤다. 하지만 올해는 엘지가 웃었다.
엘지는 5일 잠실 경기에서 4-4이던 8회말 대거 8득점하며 두산을 12-4로 물리쳤다. 이로써 3위 엘지(15승12패)는 2위 두산(14승10패1무)에 다시 반 경기 차로 접근했다.
3일 연장승부(엘지 2-0 승), 4일 끝내기 승부(두산 5-4 승)에 이어 이날도 7회말까지는 4-4로 맞섰다. 균형은 한순간에 무너졌다. 엘지는 8회말 1사 만루에서 박경수와 이대형의 연속 우전적시타로 6-4로 달아난 뒤 이진영이 오른쪽 담장을 맞고 나오는 주자일소 3타점 2루타로 9-4를 만들었다. 이어 이병규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 정인욱과 넥센 문성현은 똑같이 생애 첫 선발승의 감격을 누렸다. 2009년 입단한 삼성 선발 정인욱은 롯데를 상대로 5⅓이닝 동안 1안타만 내주는 호투를 펼치며 팀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3연패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데뷔한 넥센 선발 문성현도 기아와의 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팀에 3-0 승리를 안겼다. 전날까지 기아와 공동 5위였던 넥센은 단독 5위(13승14패)로 올라섰다. 롯데와 기아는 각각 3안타와 4안타의 빈공에 시달렸다. 구원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 오승환과 넥센 송신영도 나란히 세이브를 보태 9세이브가 됐다.
선두 에스케이는 9회초 2사 후 대거 5득점하며 한화를 9-3으로 꺾고 올 시즌 한화전 6경기를 싹쓸이했다. 한편 이날 4개 구장은 입장권(7만8500표)이 모두 팔려 2009년부터 3년 연속 어린이날 전 구장 매진을 기록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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