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린스 등 연말 ‘선수세일’…현금 거래는 드물어
미국프로야구 플로리다 말린스는 가난한 구단이다. 인근에 탬파베이 레이스와 연고지가 중첩돼 있고 휴양도시라는 맹점 탓에 팬이 적다. 관중수입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지난해 플로리다 평균 관중은 1만8826명. 뉴욕 양키스(평균 4만6491명)나 같은 지구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평균 2만7399명)에 한참 떨어진다. 때문에 플로리다는 매 시즌 뒤 ‘폭탄세일’을 한다. 몸값이 높아진 선수들을 내주고 유망주를 여럿 받는 식의 트레이드를 한다. 대상은 연봉조정 신청이 가능한 3년차 이상의 선수들이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도 선수 팔기로 유명해진 구단이었다. <머니볼>의 저자로 유명한 빌리 빈 단장이 이끄는 오클랜드는 ‘저비용 고효율’ 전략을 썼다. 아마추어 현장을 누비며 발굴한 유망주를 키워내 다른 구단에 팔곤 했다. 팀 허드슨, 마크 멀더, 배리 지토, 미겔 테하다 등은 오클랜드 출신의 스타 선수들이다.
메이저리그는 돈을 목적으로 한 트레이드는 거의 하지 않는다. 플로리다나 오클랜드처럼 몸값이 올라간 선수를 내주고 검증된 유망주 혹은 신인 드래프트 앞순위 권리를 받는다. 구단 운영비를 줄이기 위한 트레이드를 하는 셈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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