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 선수
작년까지 투구 ‘들쭉날쭉’…올해 5승1패로 부쩍 성장
롯데 장원준(26·사진)은 지난해까지 믿음을 주지 못했다. 한 경기를 잘 던지면 그다음 경기에서는 5이닝을 버티지 못하는 등 기복이 심했다. 에이스라고 부르기에는 2%가 부족했다.
그런데 올해는 달라졌다. 시즌 첫 선발 등판이던 지난달 5일 삼성과의 대구 경기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다음 등판이던 10일 넥센전에서도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2연승했다. 시즌 초반 3승7패의 부진에 빠졌던 롯데에서 3승 중 2승이 장원준의 몫이었다. 장원준은 이후 3경기에서 1패를 기록했지만 15일 잠실 엘지(LG)전에서만 5⅓이닝 동안 4실점(3자책)했을 뿐, 다음 두 번의 등판은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이런 안정적인 모습은 5월 들어 3연승을 달리며 꽃을 피우고 있다. 1일 기아와의 광주 원정경기에서는 7이닝 1실점으로 막았고, 6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타선 덕분에 다시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19일 문학 에스케이(SK)전에서는 타자들이 3점밖에 올리지 못했지만, 수비에서 도와줬다. 우격수 문규현은 7회 김강민의 타구를 슬라이딩하며 내야 안타로 막아 추가 실점을 막았고, 황재균도 직선타를 잡아내며 장원준의 뒤를 든든히 받쳐 줬다.
장원준은 이날 최고구속 143㎞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까다로운 에스케이 타자들을 6⅔이닝 동안 2실점으로 봉쇄했다. 시즌 5승(1패)째를 거두며 엘지 박현준(7승)에 이어 다승 부문 단독 2위로 치솟았다.
장원준은 “평소 에스케이에 약했기 때문에 피해가지 않고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했다”며 “최근에 투구 밸런스가 좋아 직구 위주로 편하게 맞춰 잡고 있는 것이 주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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