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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이·용·성 트리오에겐 잠실이 비좁다

등록 2011-05-24 17:22수정 2011-05-25 09:10

왼쪽부터 이병규, 박용택, 조인성 (※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타격 1·2·4위 휩쓸고 팀 장타율·홈런도 1위
“우·동·수 넘으려면 체력부담 이겨내야”
‘방망이 폭발’ 엘지 이끄는 삼총사

엘지 방망이가 뜨겁다. 팀 타율(0.277), 팀 홈런(36개), 장타율(0.406) 등 주요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거침없는 엘지 타격의 중심에는 3번 이병규, 4번 박용택, 5번 조인성 클린업 트리오가 있다. 이른바 ‘이-용-성’ 트리오다.

■ 빗나간 전문가 예상 개막 전 전문가들은 최강 클린업 트리오로 롯데(조성환, 이대호, 홍성흔)와 두산(김현수, 김동주, 최준석), 기아(이범호, 최희섭, 김상현)를 꼽았다.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롯데는 이대호만이 제 몫을 하고 있고, 기아는 김상현의 부진이 깊다. 그나마 두산 클린업 트리오는 나란히 3할1푼 안팎의 타율과 3~5개의 홈런을 기록중이지만 엘지 클린업 트리오의 활약에는 못 미친다.

엘지 ‘이용성’ 트리오의 활약은 눈부시다. 수위타자 이병규(0.368)를 비롯해 세 선수가 타격 랭킹 1, 2, 4위에 올라 있다. 특히 세 선수의 평균 타율이 0.348에 이른다. 박용택과 조인성은 홈런(8개) 공동 3위, 타점은 각각 2위(34개)와 3위(33개)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 마음 비우고, 몸피 늘리고 비결이 있을까? 세 선수 모두 ‘변화’가 있었다. 우선 이병규는 3년간의 일본 생활을 청산하고 지난해 복귀했지만 타율 0.290, 9홈런에 그쳤다. 그는 “3년 만에 돌아오니 국내 투수들이 생소했다”고 했다. 워낙 커팅 능력이 뛰어난 타자지만 유인구에 번번이 속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나쁜 공을 절대 치지 않기로” 마음가짐을 바꿨다. 그 결과 타율이 무려 0.368에 이른다. 2위(0.340)와의 격차도 크다.

박용택은 ‘거포 변신’을 선언하고 몸무게를 5㎏이나 불렸다. 고질적인 어깨 통증으로 외야 수비를 포기하고 지명타자로 전환하기 위해서였다. 정교함에 파워까지 장착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역대 30번째 3연타석 홈런을 쳤다. 조인성은 2009년 8월, 후배 심수창과의 ‘마운드 언쟁’ 파문 뒤 완전히 바뀌었다. “그땐 포수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오해와 편견을 이겨내고 싶어 이를 악물었다.” 데뷔 뒤 첫 3할 타율(0.317)에 20홈런 이상(28개)을 기록하며 생애 첫 골든 글러브까지 거머쥐더니 올해는 그 이상이다.

■ 2000년 ‘우동수’냐, 2011년 ‘이용성’이냐 만주벌판 같은 잠실구장이 안방인 엘지와 두산은 거포들에게 불리하다. 홈런과 타점에서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두산의 역대 최고 클린업 트리오는 2000년 타이론 우즈(0.315, 39홈런, 111타점)-김동주(0.339, 31홈런, 106타점)-심정수(0.304, 29홈런, 91타점) 트리오다. ‘우동수’ 트리오는 그해 99홈런 308타점을 합작했다. ‘100홈런-300타점’에 홈런 1개가 모자랐다.

올해 엘지의 ‘이용성’은 11년 전 ‘우동수’에 견줘 파워에서 떨어진다. 현재 추세로 시즌을 마칠 경우 셋은 71홈런-298타점을 합작하는 데 그친다. 그러나 정교함은 훨씬 앞선다. 2000년 ‘우동수’ 트리오의 평균 타율은 0.320(1402타수 448안타)이었다. 반면 엘지 ‘이용성’의 평균 타율은 0.348(437타수 152안타)이다.

허구연 <문화방송> 해설위원은 “우동수는 셋 다 거포이지만 이용성 중 이병규와 박용택은 빠른 발을 겸비해 스타일이 다르다”며 “이병규와 조인성은 나이가 있고, 조인성은 포수로서 체력 부담이 커 이용성 트리오의 활약이 막판까지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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