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선우가 지난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에스케이전에 선발등판해 공을 뿌리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프로야구 두산 김선우(34)와 기아 윤석민(25)의 연속 이닝 무자책점 기록 경쟁이 흥미롭다. 자책점은 투수의 책임만을 묻는 기록으로, 야수 실책으로 실점할 경우 자책점으로 기록되지 않는다.
김선우는 지난 19일 한화와의 잠실 경기에서 8이닝 동안 1실점(비자책)해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이 27이닝에서 중단됐다. 하지만 이날 6회 내준 1실점이 유격수 손시헌의 실책에 따른 비자책점이라 연속 이닝 무자책점 기록은 30이닝째 이어지고 있다.
김선우는 5월 들어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3일 엘지전 7이닝 무실점, 8일 롯데전 9이닝 완봉승, 14일 에스케이전 6이닝 무실점, 19일 한화전 8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평균자책점 1.35의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다만 팀 타선이 침묵에 빠지면서 3일 엘지전에서는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고, 19일 한화전에서 패전의 멍에를 쓴 게 아쉬웠다.
윤석민도 22일 한화와의 군산 경기에서 6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펼치면서 28이닝 연속 무자책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윤석민은 지난 4일 넥센과의 목동 경기에서 1회 수비 실책으로 1실점했지만 비자책점이었다. 앞서 4월28일 에스케이전 4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기록을 시작한 윤석민은 4일 넥센전에서 8이닝, 10일 두산전 7이닝, 17일 엘지전 6이닝, 22일 한화전 6이닝을 더했다. 4경기에서 모조리 승리를 따냈고, 안타도 각각 2개, 2개, 2개, 1개 등 7개 밖에 내주지 않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다.
연속 이닝 무자책점 역대 최고기록은 선동열(당시 해태)이 보유한 49⅓이닝이다. 선발로는 37이닝이다. 당시 선동열은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면서 1986년 8월27일 광주 빙그레전부터 1987년 4월12일 사직 롯데전까지 단 1점도 허용하지 않는 최다이닝 무실점(무자책점 포함) 기록을 세웠다.
김선우와 윤석민의 기록 경쟁은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프로야구에서 또하나의 볼거리가 되고 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기아 (KIA) 선발 윤석민이 28일 잠실구장에서 엘지 (LG)를 상대로 역투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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