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입단뒤 부상 공백…SK에 5이닝 1실점 호투
엘지 ‘리즈 155㎞광속구’ 기아 꺾고 선두 압박
엘지 ‘리즈 155㎞광속구’ 기아 꺾고 선두 압박
두산 서동환(25)은 비 예보가 달갑지 않았다. 무려 4년10개월 만에 선발투수의 기회가 비 때문에 날아갈 수도 있었기 때문. 다행히 경기는 진행됐다. 3회말까지 4-1로 앞섰다. 2이닝만 막으면 꿈에 그리던 승리투수가 된다. 그런데 4회초 비가 내리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다행히 경기는 19분 만에 재개됐고, 서동환은 우여곡절 끝에 승리투수의 기쁨을 누렸다.
두산이 31일 프로야구 인천 문학경기에서 선발 서동환의 깜짝 호투를 앞세워 선두 에스케이를 5-1로 꺾고 4월24일 이후 37일 만에 연승을 맛봤다. 서동환은 5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져 2005년 데뷔 뒤 첫 선발승을 거뒀다. 승리투수가 된 것도 2006년 4월16일 삼성전 이후 무려 5년1개월14일 만이다. 두산 불펜도 6회부터 4명의 투수가 무안타로 잘 막아 서동환의 승리를 지켜냈다.
서동환은 신일고를 졸업하던 2005년 계약금 5억원을 받고 두산에 입단했지만 팔꿈치 수술로 공백이 길었다. 그는 경기 뒤 “경기 전 긴장을 많이 했는데 막상 마운드에 올라가니 차분해졌다. 참고 기다리다 보니 이런 날도 온다”며 기뻐했다.
엘지는 잠실에서 기아를 4-1로 물리치고 28승20패로 선두 에스케이(28승16패)를 2경기 차로 압박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엘지 선발 레다메스 리즈(28)는 직구 최고구속 155㎞와 웬만한 투수의 직구와 맞먹는 포크볼(최고 142㎞), 슬라이더(139㎞)로 기아 타자들은 압도했다. 리즈는 7⅓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2개만 내주며 1실점으로 시즌 4승(5패)을 챙겼다. 3회초 폭투로 1점을 헌납한 게 옥에 티. 엘지 이병규와 윤상균은 1회 기아 선발 양현종의 가운데 높게 들어온 밋밋한 슬라이더를 각각 투런과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삼성은 선발 카도쿠라 켄이 5⅔이닝 1실점(무자책) 호투와 최형우의 시즌 12호 홈런을 앞세워 한화를 3-2로 제치고 3위를 지켰다. 롯데는 9회말 무사 1, 2루에서 터진 강민호의 끝내기 안타로 넥센을 8-7 케네디 스코어로 물리쳤다. 롯데 이대호는 시즌 13호 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선두를 지켰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