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29·왼쪽 사진), 이승엽(35·오른쪽)
김태균 “홈런만 노렸다” 소감
한국 거포 형제들이 주말 동안 일본 야구팬들을 들썩이게 했다.
지바 롯데 김태균(29)이 먼저 신호탄을 쐈다. 김태균은 4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 타자로 선발출전해 팀이 3-5로 뒤진 9회초 2사 1·2루에서 140㎞짜리 포크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포를 쏘아올렸다. 올 시즌 24경기 97번째 타석에서 나온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김태균의 홈런에 힘입어 팀은 6-5,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김태균은 <스포츠닛폰>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후속 타자에게 공격을 연결해준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홈런만 노렸다”며 “타격 타이밍이 조금 늦은 감이 있었지만 타구가 잘 날아가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달 17일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경기에서 오른 손목을 다쳐 2군 재활군으로 내려갔다가 30일 복귀했다. 5일 경기에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동생의 맹활약에 오릭스 버펄로스 이승엽(35)도 가만있지 않았다. 이승엽은 5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 전에 6번 타자로 출전해 시즌 첫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친 그는 3회초 7-2로 앞선 2사 만루에서는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승엽이 타점을 올린 것은 5월25일 야쿠르트 스왈로스 전 이후 6경기 만이다.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오릭스는 14-3으로 이겼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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