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8이닝 1실점 호투 로페즈 마무리 ‘초강수’
SK 상대 2-1 승리 거둬 1경기차 선두다툼 대혼전
SK 상대 2-1 승리 거둬 1경기차 선두다툼 대혼전
5일 프로야구 4개 구장에는 9만3600명이 모였다. 시즌 5번째 전구장 매진. 지난 시즌까지 전구장 매진이 9차례밖에 없었으니 가히 올 시즌 프로야구는 폭풍 흥행을 기록중이라고 하겠다. 올 시즌 총 관중은 284만3027명(평균 1만3734명). 시즌 절반도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다음주면 무난히 3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중 폭발은 치열한 순위싸움과 더불어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개막부터 줄곧 1위를 달려온 선두 에스케이(SK)가 주춤한 사이 엘지(LG), 기아(KIA), 삼성이 약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 특히 기아의 연승 가도가 눈부시다. 기아는 5일 에스케이전에서 선발 윤석민의 호투와 이종범의 동점 홈런포 등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윤석민은 최고 151㎞ 직구와 142㎞ 슬라이더를 무기로 에스케이 타선을 8회까지 2안타로 막아냈다. 점수는 1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시즌 6승(2패1세)으로 다승 공동 2위. 기아는 9회말 마무리로 선발투수인 아킬리노 로페즈를 투입하는 등의 강수를 둔 끝에 3연전을 쓸어담으면서 최근 5연승을 달렸다. 에스케이는 시즌 첫 3연전 싹쓸이패의 굴욕을 당했다.
30승 고지를 밟은 기아는 이날 롯데에 패한 엘지와 함께 공동 2위(30승23패)가 됐다. 1위 에스케이(29승20패)와는 단 1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기아는 최근 선발투수들이 제 이름값을 해내고 베테랑 이종범이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등 고빗길에서 제 역할을 해주면서 짜임새 있는 야구를 선보이고 있다.
4위 삼성 또한 이틀 연속 두산을 꺾으면서 선두권 위협에 나섰다. 5일 경기에선 두산 선발 서동환이 3회에만 3차례 폭투를 기록하는 등 자멸하면서 쉽게 승리를 거뒀다. 1위 에스케이와는 2.5경기 차이. 넉넉하게 1위를 질주하던 에스케이는 숨죽인 방망이 탓에 지난주 1승5패의 부진한 성적을 보이면서 진흙탕 순위권 싸움에 말려들었다. 김성근 에스케이 감독은 “팀에 진짜 위기가 왔다”고 한탄하고 있다.
5위 롯데부터 7위 한화까지의 승차도 2.5경기 차에 불과하다. 롯데는 이대호의 시즌 15호 홈런 등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며 3연패에서 벗어나긴 했으나 4위 삼성과는 아직도 3경기 차이가 나고 있다. 4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한 이대호는 도루·득점을 제외한 타격 6개 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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