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복귀 첫날 투런홈런…두산 밀어내고 6위로
롯데, 삼성전서 홈런 5개 ‘불방망이쇼’…13득점
롯데, 삼성전서 홈런 5개 ‘불방망이쇼’…13득점
전날(8일)까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홈런 수는 1.33개. 그만큼 흔치 않았다. 하지만 9일 4경기에서 터진 홈런 수는 만루홈런 2개를 포함해 모두 8개. 그중 5개가 대구구장에서 나왔다. 모두 롯데 선수들이 친 것이었다.
그야말로 거인의 불방망이쇼였다. 첫 홈런은 전준우의 손끝에서 나왔다. 1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전준우는 삼성 선발 장원삼의 4구째 공을 받아쳐 좌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3회초 무사 만루에선 홍성흔의 방망이가 춤을 췄다. 초구를 휘둘러 우중월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개인 통산 6번째 만루홈런. 뒤이어 황재균(4회1점), 강민호(4회2점), 손아섭(6회2점)이 연달아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1경기 5홈런은 올 시즌 팀 최다 홈런. 롯데가 뽑아낸 13점은 올 시즌 팀 최다 득점이기도 했다.
한화 고동진의 ‘한방’은 엘지(LG) 에이스 박현준을 무너뜨렸다. 고동진은 0-0이던 2회초 1사2루에서 초구 박현준의 142㎞ 직구를 받아쳐 좌월 투런홈런을 뽑아냈다. 2007년 6월10일 청주 엘지전서 심수창을 상대로 홈런을 기록한 뒤 무려 1460일 만에 터뜨린 홈런이었다. 고동진은 지난 5월5일 2군으로 내려간 뒤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터였다. 결승 투런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의 맹활약으로 전날 찜찜한 오심으로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했다.
마운드에선 선발 양훈이 힘을 냈다. 양훈은 9회 2사까지 무려 134개의 공을 뿌리면서 5안타 3볼넷 1실점으로 버텼다. 고동진과 양훈의 활약 속에 한화는 두산을 밀어내고 승차 없이 6위로 올라섰다. 광주구장에서 기아(KIA)에 싹쓸이패를 당하면서 5연패에 빠진 두산은 2008년 4월20일 이후 3년 2개월여 만에 7위로 내려앉았다. 기아는 최근 8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에스케이가 넥센 유한준에 끝내기 내야 안타를 얻어맞고 패하면서 1위 에스케이(31승21패·승률 0.596)와 2위 기아(33승23패·승률 0.589)의 승차는 없어졌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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