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적
8연승 기아, 엘지에 덜미 잡혀
SK는 승률 앞서 간신히 1위
이대호, 타격 6개 부문 선두
SK는 승률 앞서 간신히 1위
이대호, 타격 6개 부문 선두
프로야구 선두 다툼이 점입가경이다. 10일 프로야구는 파죽의 8연승으로 선두를 탐내던 기아가 엘지에 덜미를 잡히면서 에스케이, 기아, 엘지가 승차 없이 선두권을 이뤘다. 에스케이는 두산에 역전패했지만 기아의 연승 행진이 멈추는 바람에 승률에서 앞서 간신히 1위를 지켰다. 에스케이는 31승22패, 엘지와 기아는 33승24패다.
기아는 이날 최근 3연승으로 잘 던진 트레비스 블랙클리를 앞세워 선두 탈환을 노렸다. 그러나 엘지 타선은 1회 박경수의 솔로홈런에 이어 2회 이택근의 싹쓸이 3타점 2루타 등으로 5점을 보태며 트레비스를 일찌감치 무너뜨렸다. 기아는 9회말 2사 후 최희섭의 만루포로 1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김상현이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엘지의 7-6 승.
잠실에서도 깜짝 승부가 펼쳐졌다. 에스케이는 두산 에이스 김선우를 상대로 1, 2회에만 7안타를 몰아치며 4점을 뽑았다. 하지만 두산은 2회말 1사 만루에서 지난해 신인왕 양의지가 시즌 1호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하며 순식간에 4-4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이어 3회 김동주가 결승 솔로홈런, 4회 이종욱이 쐐기 2타점 3루타를 터뜨리며 5연패에서 벗어났다. 두산의 8-4 승.
사직에선 ‘하얀 갈매기’에서 ‘하얀 독수리’로 변신한 카림 가르시아가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승부에선 ‘황색 갈매기’ 이대호의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 활약을 앞세운 롯데가 한화를 7-6으로 꺾었다. 이대호는 타격 7개 부문 가운데 타율(0.368), 홈런(16개), 타점(53개), 안타(74개), 출루율(0.461), 장타율(0.652) 선두에 올랐고, 득점에서만 엘지 박용택(39점)에 1점 뒤져 있다. 롯데 장원준은 시즌 7승(1패)으로 다승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넥센을 2-1로 꺾고 선두권을 1.5경기 차로 압박했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7⅔이닝 동안 탈삼진 11개를 솎아내며 5피안타 1실점으로 잘 막아 시즌 5승(2패)째를 따냈다.
한편 이날 프로야구는 기존 243경기에서 20경기나 앞당겨 역대 최소 경기 300만 관중 돌파가 기대됐지만 궂은 날씨 탓에 기록 경신을 11일로 넘겼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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