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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이사람] ‘배움’ 앞세우니 어느새 ‘우승제조기’

등록 2011-06-19 20:13수정 2014-08-06 10:33

충암고 야구부 이영복(42) 감독
충암고 야구부 이영복(42) 감독
고교야구 현역 최다 우승기록 충암고 이영복 감독
03년부터 전국대회 5차례 정상
‘학생다운 선수’ 강조하는 덕장“
늘 최선 다하는 제자들 고마워”
충암고 야구부 이영복(42·사진) 감독은 ‘우승 제조기’다. 그는 2003년 8월 모교인 충암고 감독으로 부임한 뒤 평생 한번도 힘든 고교야구 전국대회 정상에 다섯번이나 올랐다. 코치시절이던 1995년 봉황대기 우승까지 포함하면 충암고 야구부 41년 역사상 10번의 전국대회 우승 가운데 6번을 그가 이끌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동대문구장 마지막 고교야구 대회였던 2007년 8월 봉황대기 우승도 그가 일궜고, 올해 첫 선을 보인 고교야구 주말리그 첫 패권도 그의 품에 안겼다. ‘추억의 고교야구’ 마지막과 ‘공부하는 고교야구’의 시작을 그가 장식한 셈이다.

그렇다고 1등만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이 감독은 틈 날때마다 제자들에게 “고교야구는 학생야구다. 학생답게 행동하라”, “야구선수 이전에 먼저 인간이 돼야 한다”고 충고한다. 이 감독은 인간미가 넘친다. 어려운 처지의 제자들에게는 남모르게 물심양면 지원도 한다. 부상 선수가 많아 계속 혼자 마운드를 지켜야 하는 선수에게는 “미안하다”는 말도 할 줄 아는 ‘덕장’이다.

이 감독은 1988년 충암고를 졸업한 뒤 홍익대 창단 멤버로 참여해 빠른 발과 센스 있는 주루플레이로 1번이나 2번 타자 겸 3루수로 활약했다. 3학년 때는 주장을 맡기도 했지만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프로 대신 일찌감치 지도자의 길을 택했다. 92년 충암고 코치를 시작으로 충암초, 충암중 감독을 거쳐 충암고 사령탑에 오르기까지 20년 넘게 ‘충암맨’으로 살고 있다.

그동안 그가 길러낸 프로야구 선수만 30여명에 이른다. 코치 시절 신윤호(36·은퇴)·조성환(35·롯데)·박명환(34·엘지)·장성호(34·한화)·김주찬(30·롯데)이 그의 지도를 받았고, 사령탑에 오른 뒤에는 미국 무대에 진출한 이학주(21·템파베이)와 문찬종(20·휴스턴)을 비롯해 홍상삼(21·두산)·문성현(20·넥센)·정용운(21·기아)·최현진(19·두산)·강병의(19·엘지)·유원선(19·삼성) 등을 가르쳤다. 재학생 중에서는 상반기 주말리그 최우수선수(MVP)인 변진수(3학년), 호타준족의 유지혁(3학년), 타점상을 받은 거포 김병재(2학년) 등을 발굴했다.

올해는 전력이 썩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충암고는 지난 6일 막을 내린 상반기 주말리그 겸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경남고와 야탑고를 잇따라 물리치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그는 “학생 선수들은 위기 때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진다”며 “지난 겨울,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과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주력한 게 효과가 있었다”고 했다.

이 감독은 “화려한 경력의 프로선수 출신이 아니더라도 학생야구 지도자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뿌듯하다. 지원을 아끼지 않은 재단과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에게 늘 고마움을 느낀다”며 환하게 웃었다.

글·사진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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