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윤석민(KIA·사진)은 시즌 초반 부진을 털고 직구만큼 빠른 슬라이더와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전반기를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탈삼진)으로 끝냈다. 특히 12승을 거둬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21승) 이후 4년 만의 20승대 투수 탄생이 기대된다.
군웅할거
이용규(왼쪽 사진), 이범호(이상 KIA)가 이대호(롯데·오른쪽) 천하를 무너뜨렸다. 이용규는 타율·출루율 1위, 이범호는 타점·득점 1위에 올랐다. 이대호는 홈런·최다안타·장타율 1위다. 최형우(삼성·홈런 2위), 이병규(LG·최다안타 2위) 등도 이대호를 위협중이다.
괄목상대
박현준(LG·사진)은 강속구와 포크볼을 앞세워 시즌 초반 다승 선두를 질주했다. 6월 한때 구위가 떨어진 모습을 보였으나 점차 회복되고 있다. 2009년 데뷔한 중고 신인 배영섭도 삼성 톱타자로서 3할 타율(0.300)을 뽐내며 도루도 29개(2위)를 기록했다.
온고지신
초보 사령탑 류중일(사진) 삼성 감독은 전임 선동열 감독의 강력한 불펜진을 바탕으로 ‘지키는 야구’를 이어받았다. 여기에 자신만의 ‘믿음의 야구’를 접목해 삼성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권불십년
두산이 6위까지 추락했다. 시즌 초반 선두권을 형성했으나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면서 중하위권으로 고꾸라졌다. 7전8기를 노리던 김경문(사진) 감독도 중도 사퇴했다. 4위 엘지(LG)와는 3.5경기 차이.
와신상담
조범현(사진) 감독이 이끄는 기아(KIA)는 지난해 전반기 6위를 했고, 시즌도 5위로 마쳤다. 하지만 올해는 2위 삼성에 2경기 앞선 1위다.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때의 모습이 보인다. 아퀼리노 로페즈의 부활이 눈에 띈다.
화불단행
박종훈(사진) 감독의 엘지는 전반기 내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부상에 신음했다. 에이스 봉중근이 시즌 아웃됐고, 오지환, 이택근, 이대형, 이진영, 박용택, 정성훈이 번갈아가며 아팠다. 이병규·조인성만 정상적으로 라인업을 지켰다.
점입가경
기아·삼성·에스케이(SK)가 1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고, 엘지·롯데·두산에 7위 한화(사진)까지 4위 싸움에 끼어들었다. 오죽하면 류중일 감독이 “지금 순위는 의미가 없다. 100경기는 치러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을까.
문전성시
프로야구는 역대 최소경기 400만 관중을 돌파하는 등 폭우와 폭염에도 지난해보다 관중이 16% 늘었다. 323경기 419만5898명. 평균 1만2990명으로 이 추세가 이어지면 691만891명의 관중이 들게 된다.
전체 시즌의 60.7%를 소화한 2011 프로야구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전반기는 마운드를 앞세운 기아와 삼성의 1위 다툼으로 그라운드가 더욱 뜨거웠다. 전반기를 사자성어로 풀어봤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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