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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서른 일곱 이병규최고령 ‘Mr 올스타’

등록 2011-07-24 20:00수정 2011-07-24 23:29

올스타전 끝내기 안타
“야구인생 가장 기쁜 일”
인터뷰실에 들어선 이병규(37·LG)는 장난스럽게 모자를 거꾸로 썼다. 그러곤 기자들이 묻기도 전에 “야구 하면서 이렇게 좋은 일이 있을 줄 몰랐다”며 싱글벙글했다.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프로야구 올스타전. 이병규는 극적인 승부의 주인공이었다. 4-4 동점이던 연장 10회말 2사 1·3루에서 끝내기 안타로 서군(웨스턴리그·KIA, LG, 한화, 넥센)에 승리를 안겼다.

예상치 못한 반전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동군(이스턴리그·삼성, SK, 롯데, 두산) 마무리 오승환(삼성)의 공은 위력적이었다. 최고구속이 150㎞까지 찍혔고, 공 끝은 더욱 살아있었다. 이병규는 빠른 공에 타이밍을 잡지 못한 채 연거푸 4개의 파울 타구를 날렸다. 그는 경기 뒤 “직구를 기다렸는데 체인지업이 들어와 당황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병규는 역시 백전노장다웠다. 오승환의 5구째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툭 갖다 맞혔고, 이 공은 3루수 키를 넘어 좌익수가 미치지 못하는 곳에 떨어졌다. 끝내기 안타였다. 이병규는 “노리고 치진 못했다. 꼭 안타를 쳐야겠다는 마음이 간절했는데 행운의 안타로 이어졌다”고 했다.

‘별 중의 별’ 미스터 올스타(MVP)는 끝내기 안타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을 친 그의 몫이었다.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42표 중 34표를 휩쓸었다. 만 36살8개월28일로 역대 최고령 미스터 올스타다. 이날 승민(7)·승언(5) 두 아들을 그라운드에 데리고 나와 홈런레이스를 펼쳤던 이병규는 “아침 일찍 경기장에 나와 준비하고 연습한 게 도움이 됐다”며 “아이들을 위한 상이라 더 기쁘다”고 했다.

올해부터 처음 도입된 연장 승부치기에 대해 이병규는 “처음 해봤는데 긴장감도 있고 재미있다”며 웃었다. 주자를 1, 2루에 두고 공격을 시작하는 승부치기에서 동군은 10회초 1점을 뽑았지만 만루작전을 쓰며 추가 실점을 막은 서군은 10회말 이병규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이병규는 “올스타전에 오랜만에 출전했는데 앞에서 동생들이 잘해줘서 내가 엠브이피를 받은 것 같다. 너무 기쁘다”고 했다.


전반기 막판 부진했던 소속팀 엘지에 대한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넥센과의 3연전은 나 때문에 졌다. 팀을 위해 희생하겠다”며 “그동안 낙이 없었는데 오늘을 계기로 다시 팀 분위기가 4월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후반기) 남은 50경기 중 30경기를 잡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상으로 받은 승용차에 대해선 “일본에 진출하면서 승용차를 처분했는데 잘됐다”며 기뻐했다. 이병규는 인터뷰 내내 유머를 구사하며 즐거워했다. 자리에서 일어서면서도 “내일 신문 1면 톱이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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