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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이 빠진 호랑이…‘잇몸 이종범’ 있기에

등록 2011-08-03 19:33

김상현·최희섭 등 줄부상
팀 추스리고 3경기 안타
41살…“경기하는것 감사”
시계를 1년 전으로 돌려보자. 기아(KIA)는 6월 말~7월 초 장마철에 둑 무너지듯 하염없이 무너졌다. 팀 사상 최다인 16연패 수렁에 빠졌다. 7월9일 광주 한화전에서 4-2로 이겨 간신히 연패 사슬을 끊었다. 그리고 다음날엔 최고참 이종범(41)의 5타수 4안타 4타점 맹활약으로 12-3 대승을 거두고 연승을 이어갔다.

2011년 7월29일 기아는 김상현과 아퀼리노 로페즈, 최희섭 등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기아는 이후 2승1패로 흔들리지 않고 있다. 이종범은 이 기간 동안 3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특히 2일 잠실 두산전에선 4안타를 몰아치며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기아 최고참 이종범은 팀이 어려울 때 더 힘을 낸다. 그가 한 경기 4안타를 때린 지난해 7월10일과 올해 8월2일은 공교롭게도 팀이 큰 위기에 몰렸을 때다.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그는 여전히 기아의 보배다.

사실 이종범은 몸이 성치 않다. 허리 통증이 심하다. 후배들 앞에서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경기에 나선다. 힘과 스피드도 예전 같지 않다. 올 시즌 홈런은 2개에 불과하고 트레이드마크인 도루는 하나도 없다. 팀이 치른 94경기 가운데 69경기에만 나섰다. 규정타석은 절반밖에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타격 기술은 녹슬지 않았다. 시즌 타율이 0.281이다. 규정타석을 채웠다면 타격 30걸 안에 충분히 드는 타율이다. 2일 경기에서도 자유자재로 밀어치고 당겨치며 2루타 1개 포함 4안타를 생산했다. 이종범은 이날 경기 뒤 “예전과 달리 힘과 스피드가 부족하니 최대한 배트를 짧게 잡고 단타 위주로 때려낸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이종범은 스타팅에서 빠지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땐 대주자나 대수비로 나서 팀에 기여한다. 아직도 활용 가치가 높다는 얘기다. 이종범은 “후배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서는 게 그저 감사할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정신적 리더’만으로는 오래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리더십에 실력을 겸비했기에 후배들한테서 존경의 시선을 받으며 그라운드에 설 수 있는 것이다.

삼성과 선두 다툼이 치열한 기아는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큰 위기에 빠져 있다. 이종범은 “부상 선수들이 많이 생기면서 팀 분위기가 조금은 침체돼 있다”며 “하지만 이럴 때 기존 선수와 대체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단합을 강조했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야 한다는 의지가 묻어난다. 프로 데뷔 후 19시즌을 맞고 있지만 이종범은 여전히 타이거즈의 중심이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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