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걸(30·KIA)
두산전 2-1 승리 이끌어
‘하체 강화’가 호투 비결
‘하체 강화’가 호투 비결
김희걸(30·KIA·사진)의 얼굴은 수심으로 가득했다. 불펜이 살얼음 리드를 지키고 있었지만 불안했다. 8회 2사 1루에서 두산 정수빈의 우익선상 빠지는 타구를 1루수 김주형이 그림같이 잡아냈다. 하지만 위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9회 마무리 한기주가 볼넷 2개와 적시타를 맞고 2-1, 1점 차로 쫓겼다. 마침내 한기주가 마지막 타자 이성열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희걸의 얼굴엔 그제야 화색이 돌았다.
김희걸은 4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져 2007년 7월12일 광주 삼성전 이후 1484일 만에 감격의 선발승을 거뒀다. 승리를 맛본 것도 지난해 8월25일 광주 엘지(LG)전 구원승 이후 1년 만이다. 두산전에서는 데뷔 후 34경기 만에 첫승을 신고했다. 김희걸은 “첫승이라 기분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조범현 감독도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 투지가 승리를 가져왔다. 특히 (김)희걸이의 역할이 컸다”며 칭찬했다. 김희걸은 이날 5이닝 동안 투구 수가 58개에 불과할 정도로 잘 던졌다. 하지만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꾼 탓에 코칭스태프의 투구 수 조절로 6회부터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김희걸의 호투 비결은 하체에 있었다. 그는 스프링캠프 때 6선발 후보였다. 하지만 제구가 들쭉날쭉해 조범현 감독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 선발과 불펜, 2군을 오갔고, 지난달 2군에서 올라온 뒤 이강철 투수코치의 지적에 따라 하체 강화에 주력했다. 그는 “지난 삼성전부터 하체 밸런스가 잡혔다. 직구와 슬라이더 컨트롤이 마음대로 됐다”고 말했다. 이날 58개의 공 가운데 20개나 던진 슬라이더는 타자를 잡는 결정구로 작용했다. 김희걸의 달라진 모습이 ‘부상병동’ 기아에 한줄기 빛이 될지 주목된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