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2아웃 뒤 한화 이양기 안타로 ‘사상 첫 대기록’ 좌절
LG, 4위 롯데와 반경기차…2위 기아, 3위 SK에 ‘덜미’
LG, 4위 롯데와 반경기차…2위 기아, 3위 SK에 ‘덜미’
8회초, 한화 4번 타자 최진행의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 정면으로 날아갔다. 5번 카림 가르시아의 홈런성 타구도 가운데 담장 앞에서 엘지(LG) 이대형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이제 프로야구 30년 사상 최초의 퍼펙트게임에 네 타자만 남았다. 큰 고비를 넘겼지만 엘지 선발 벤자민 주키치의 구위는 눈에 띄게 떨어져 있었다. 결국 6번 이양기에게 2구째 낮은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좌전안타를 맞고 말았다. 엘지 포수 조인성이 마운드로 다가가 고개를 떨군 주키치를 위로했지만 노히트노런까지 한꺼번에 날린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주키치가 5일 잠실 한화전에서 역사적인 퍼펙트게임을 아쉽게 놓쳤다. 주키치는 8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9회 마운드를 불펜에 넘겨 완봉승도 기록하지 못했다. 주키치는 “직구 컨트롤이 잘됐고, 체인지업도 좋았다”며 “개인적으로 퍼펙트게임이나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적이 없는데 아쉽다”고 했다.
엘지는 한화를 8-0으로 물리치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또 4위 롯데와의 승차도 반 경기로 좁혔다.
투수 부문 3관왕을 향해 질주중인 기아(KIA) 윤석민은 문학 에스케이(SK)전에서 메이저리그 4개 구단 관계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6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4실점(3자책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에스케이의 4-2 승. 3위 에스케이는 2위 기아를 두 경기 차로 압박했다.
롯데는 사직 안방에서 선두 삼성에 0-2로 덜미가 잡히며 연승 행진이 ‘6’에서 멈췄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4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와 6년 연속 세자릿수 탈삼진에 도전했지만 6이닝 동안 삼진을 하나도 잡지 못한 채 패전투수가 됐다. 4연승을 달린 삼성은 2위 기아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최연소 및 최소경기 200세이브에 2개 차로 접근했다.
넥센은 목동 안방에서 5회에만 7점을 뽑으며 두산을 8-5로 제쳤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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