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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우리 셋 뭉치니 선동열도 안 부러워’

등록 2011-08-12 20:18수정 2011-08-12 21:33

왼쪽부터 김사율(31), 강영식(31), 임경완(36)
왼쪽부터 김사율(31), 강영식(31), 임경완(36)
김사율·강영식·임경완
불펜 8월 자책점 0.46
롯데 이달 5승3패 순항
롯데 불펜의 30대 아저씨들이 팀의 ‘수호신’으로 떠올랐다. 주인공은 마무리 김사율(31·왼쪽 사진)과 좌우 셋업맨 강영식(31·가운데), 임경완(36·오른쪽)이다.

좌완 강영식은 8월 5경기에 등판해 3⅓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13타자를 상대로 삼진을 4개나 빼앗았고, 2일 한화전에선 구원승을 따내기도 했다. 우완 임경완도 8월 3경기에 등판해 2⅓이닝 동안 2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7월28일부터 31일까지 4경기 연속 세이브를 따내며 깜짝 스타로 떠오른 마무리 김사율은 10일과 11일 넥센을 상대로 무실점으로 연속 구원에 성공했다. 2이닝 동안 7타자를 상대하며 1안타만 내줬고, 아웃카운트 6개 중 3개를 삼진으로 잡았다.

이들 셋이 주축이 된 롯데 불펜은 8월 8경기 평균자책점이 0.46에 불과하다. 최강 불펜으로 불리는 삼성의 1.93에 견주면 반의 반도 안 된다. 덕분에 롯데는 8월 8경기에서 5승3패를 기록했다.

롯데는 7월 13승6패로 8개 구단 중 최고성적을 거뒀지만 불펜 평균자책점은 6.20에 이르렀다. 선발투수의 힘과 방망이의 화력으로 이겼다는 뜻이다. 8월엔 방망이가 주춤하는 사이 마운드가 탄탄해졌다. 선발진은 8경기를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장식하면서 여전히 제 몫을 했다. 그런데 기대하지 않았던 불펜이 막판 박빙의 리드를 지켰다.

선수가 바뀐 것도 아닌데 롯데 불펜이 ‘짠물 군단’으로 변신한 이유는 뭘까. 양승호 감독의 ‘믿음’ 덕분이다. 롯데는 시즌 중반까지 고원준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마무리 브라이언 코리가 툭하면 ‘불’을 질렀다. 양 감독은 고원준을 선발로 고정하고, 코리는 과감하게 퇴출했다. 이어 경기 막판 위기가 닥치면 상대 타자가 왼손이냐 오른손이냐에 따라 좌완 강영식과 우완 임경완을 기용했고, 마무리는 김사율에게 맡겼다.

이들 셋은 7월 말부터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양 감독의 믿음에 확실히 보답하고 있다. 임경완은 잇단 등판을 걱정해 양 감독이 “오늘은 쉬라”고 해도 “대기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김사율은 “동료들의 타격과 수비를 믿으니 더 편하게 던질 수 있다”며 여유를 보였다. 강영식은 “불펜이 점점 안정되고 있다. 불펜진 모두 팀에 보탬이 되는 투수들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양 감독은 “불펜 투수들에게 고맙고 늘 미안하다”며 고참 3인방을 격려했다. 불펜 삼총사는 롯데의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파란불을 밝힌 여름 사나이들이다.


한편 12일 프로야구 잠실(LG-롯데), 문학(SK-넥센), 대전(한화-두산) 경기는 비 때문에 연기됐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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