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는 SK 상대로
7이닝 무실점 3연승
삼성 9-0 완승 이끌어
7이닝 무실점 3연승
삼성 9-0 완승 이끌어
경기 전 “올해 에스케이(SK)와의 계약이 끝나면 감독을 그만두겠다”는 김성근 감독의 폭탄 발언이 나온 에스케이 더그아웃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반면 후반기 들어 22일째 선두를 질주중인 삼성 더그아웃은 웃음꽃이 넘쳤다.
경기 전 분위기는 경기에 그대로 투영됐다. 올 시즌 3.20의 평균자책점으로 이 부문 5위를 기록중이던 에스케이 선발 게리 글로버는 그답지 않았다. 경기 시작과 함께 1, 2, 3번 타자한테 연속 안타를 맞았고, 3번 박석민에게 맞은 안타는 3점짜리 홈런이었다.
글로버는 2회에도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고, 박석민에게 밀어내기 몸 맞는 공에 이어 자신의 ‘천적’ 최형우에게 125m짜리 중월 만루홈런을 내줬다. 점수는 순식간에 8-0으로 벌어졌고, 승부는 사실상 여기서 끝났다. 최형우는 올 시즌 11타수 5안타를 비롯해 통산 19타수 9안타, 타율 0.474로 글로버의 천적임을 입증했다.
삼성이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최형우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에스케이를 9-0으로 완파하고 선두를 고공 질주했다. 2위 기아(KIA)와는 4.5경기 차. 최형우는 시즌 22호 홈런으로 롯데 이대호와 이 부문 공동선두가 됐다. 2002년 프로 데뷔 뒤 개인 통산 첫 만루홈런을 친 최형우는 “만루홈런은 다른 홈런과 다른 것 같다. 너무 좋다”며 “홈런 1위 욕심은 있지만 (이)대호 형이 너무 높은 산”이라고 웃었다. 삼성 선발 덕 매티스는 7이닝 8피안타 무실점으로 한국에 온 뒤 3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는 장단 18안타와 ‘기아 천적’ 고원준을 선발로 내세워 기아를 9-3으로 물리쳤다. 고원준은 올 시즌 기아전 5연승을 달렸다. 3연승의 4위 롯데는 5위 엘지(LG)와의 승차를 3.5경기로 더욱 벌렸고, 3위 에스케이와는 3.5경기로 줄이며 내심 3위 자리도 노리게 됐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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