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삼성에 5-8로 패해
한화, 선발 전원 안타·타점
한화, 선발 전원 안타·타점
14일 대구구장을 누비는 선수들 어깨마다 검은색 리본이 펄럭였다. 삼성, 롯데 선수단 모두 이날 새벽 별세한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을 추모하기 위해 근조 리본을 달았다. 최동원 2군 감독은 1983년 롯데에서 데뷔한 뒤 1990년 삼성에서 은퇴한 바 있다. 롯데 4번 타자 이대호(29)는 경기 전 “1984년 롯데에 첫 우승을 안긴 최 선배님처럼 후배 선수들이 더 열심히 노력해 올해 우승한다면 선배님도 하늘에서 좋아하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1·2위 간 경기였으나 경기 내내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비록 2위 롯데는 이날 1위 삼성에 5-8로 패했지만, 이대호는 7회초 무사 2루에서 좌측 2루타를 때려내면서 만원 관중 앞에서 시즌 100타점을 채웠다. 이승엽(삼성·97~99년·3년 연속), 타이론 우즈(두산·98~2001년·4년 연속)에 이어 통산 3번째 3년 연속 세자릿수 타점 기록이다. 이대호는 현재 타율(0.355), 타점(100개), 최다안타(157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29)은 20경기 연속 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시즌 42세이브(1승)를 올렸다.
한화와 기아는 양팀 선발타자들이 전부 안타를 기록(통산 3번째)하는 난타전 끝에 한화가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선발 전원안타와 더불어 선발 전원타점 기록(통산 6번째)도 세웠다. 한화와 기아의 올 시즌 상대전적은 9승10패로 마무리됐다. 확실하게 고춧가루를 뿌린 셈. 5·6위 간 싸움에서는 엘지(LG)가 두산을 누르고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