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야신이 현장으로 돌아온다. 한국 최초의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성근(69) 감독이 초대 감독직을 최종 수락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 8월18일 에스케이(SK)에서 중도해임된 뒤 성균관대 등에서 아마추어 선수들을 가르쳐 왔다. 그동안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몸무게도 7㎏ 정도 감량했다. 티브이(TV) 광고도 찍었고, 일본 클라이막스 시리즈를 직접 현장에서 보기도 했다. 김 감독은 “그때 관중석에서 야구를 보는데 ‘내가 여기서 뭐하는 건가’ 싶었다. 역시 나는 그라운드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김성근 감독이 장고 끝에 고양 원더스 사령탑을 수락한 것은 책임감 때문. 그는 “허 민 구단주의 야구에 대한 열정이 몸으로 직접 느껴졌다. 누군가 맡아야하는 일이고, 야구계 원로로서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열정을 쏟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초의 독립구단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겠지만, 성공적으로 정착시켜야만 제 2,3의 독립구단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고양 원더스는 김성근 감독과 함께 김광수 전 두산 감독대행을 수석코치로 영입했다. 이밖에 박상열(전 SK 2군 투수코치), 신경식(전 두산 1군 타격코치), 코우노(전 소프트뱅크 종합코치), 곽채진(전 신일고 코치), 조청희(전 한화 트레이닝코치) 등 코치진 구성도 마쳤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40여명 선수를 선발했고, 지난 2일부터 전북 전주에 캠프를 차리고 훈련에 들어갔다. 12일 오후 3시 일산 킨텍스에서 공식 창단식을 하며, 내년 1월 일본 고치로 전지훈련을 떠날 계획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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