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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오릭스맨 이대호4번·1루수 맡는다

등록 2011-12-06 17:02수정 2011-12-06 20:23

부산서 입단식 열어
2년간 100억원 보장
사상 최고액수 계약
이대호 “승리 위해
공맞아서라도 출루”
김성근 “3할대 칠것”
“130㎏이라고 들었는데, 양복을 입어서 그런지 말랐다는 인상을 받았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오릭스 버펄로스의 새로운 4번 타자, 이대호(29)에 대한 첫 느낌이었다. 옆에서 듣던 이대호는 활짝 웃으면서도 멋적어했다. 이대호가 6일 부산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열고 ‘오릭스맨’이 됐다. 입단 조건은 계약금 2억엔, 연봉 2억5000만엔 등 계약기간 2년에 순수보장액만 7억엔(100억2000만원)이다. 인센티브(연간 3000만엔)까지 포함하면 7억6000만엔(110억원)에 이르는 사상 최고액 계약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오카다 감독을 비롯해 무라야마 단장까지 참석해 이대호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거대 체형 때문에 한때 팀 사령탑으로부터 “선수도 아니다”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대호는, 한국 최고 타자의 위치에서 일본 야구 도전자로 새로운 길을 떠난다.

■ 이대호, “팀 승리를 위해 공이라도 맞겠다” 이대호는 기자회견에서 “계약할 때 많이 고민했는데 남자라면 자기 자신에 대해 도전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한국에서 잘하는 선수가 일본에 가서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오릭스가 우승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고, 팀 승리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몸에 공을 맞고 출루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대호는 부상 방지를 위해 현재 수영 등을 통해 몸무게 감량에 들어갔다. “용병이 아닌 팀 구성원으로 다가서기 위해” 일본어 공부도 계획 중이다. 배번은 롯데 때 달았던 10번 혹은 자신을 키웠던 돌아가신 할머니 존함(오분이)을 따 52번을 구단에 요청했다. 이대호는 이승엽이 지난 1년 동안 머물렀던 숙소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 오카다 감독, “이대호는 1루수” 자신이 원해서 한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했다는 오카다 감독은 “오릭스에서 2년간 감독을 하면서 오른손 타자에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를 보강하고 싶었다”며 “팀에 잘 적응해서 4번 주축 선수로 활약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일본 투수들을 상대하는 게 문제지만 이대호가 유연성이 있기 때문에 잘 적응하리라 믿는다. 많은 대화를 통해서 일본 적응을 돕고 싶다”는 의견도 밝혔다. 오카다 감독이 생각하는 이대호의 포지션은 1루수. 이대호는 “롯데에서도 1루를 했기 때문에 연습을 많이 하면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무라야마 단장은 ‘이대호 세일즈’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는 “부산에서 오사카의 오릭스 구장까지 2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부산팬들이 구장을 찾아 직접 응원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 전문가들, “3할-20홈런 이상 기록할 것” 일본야구에 정통한 고양 원더스 초대 사령탑 김성근 감독은 “타격 기술로는 일본 타자들과 견줘도 손색이 없기 때문에 이대호가 3할은 우습게 칠 것이다. 홈런도 20개 이상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효봉 해설위원 또한 “타격 매커니즘이 뛰어나고 약점이 거의 없는 선수이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괜찮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른 시간 내에 중도 포기해 국내로 돌아온 이범호 김태균 등과 같은 길은 밟지 말 것을 주문했다. 김성근 감독은 “성격이 좋은 게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는데 힘든 상황에서 쉽게 포기하지 말고 이대호 스스로가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 해설위원 또한 “이대호는 한국 최고 타자였다. 그가 실패하면 앞으로 일본 진출을 원하는 후배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드시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부산/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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