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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박찬호 ‘승엽아 700만 관중 모으러 가자’

등록 2011-12-13 11:36수정 2011-12-13 19:55

‘코리안 특급’ 내년 국내서 활약 확정
KBO 이사회 ‘복귀 특별법’ 승인…한화와 계약가능
박 “야구발전 보탬될것”…김성근 “최소 10승 이상”
# 1. 2012년 4월20일 대전구장. 삼성 3번 타자 이승엽이 타석에 섰다. 마운드에서는 박찬호가 숨을 고르고 있다. 초구로 체인지업을 던졌다. 순간 이승엽의 눈빛이 번뜩였다. ‘국민 타자’와 ‘코리안 특급’의 사상 첫 투타 맞대결의 결과는 어떨까.

#2. 2012년 4월26일 광주구장. 전년도 ‘투수 4관왕’ 윤석민(KIA)이 1회초를 마치고 1루 더그아웃으로 걸어갔다. 윤석민에 이어 마운드로 걸어가는 상대 선발 투수는 박찬호. 13살 차이의 오른손 정통파 투수의 선발 맞대결 승자는 누가 될까.

‘상상’이 아니다. 내년 시즌이면 ‘현실’이 될 일들이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8)의 국내 복귀가 공식 허용됐기 때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1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박찬호가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고 내년 시즌 한국 프로야구에서 뛸 수 있도록 하는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박찬호는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방출된 뒤 줄곧 국내 복귀 의사를 밝혀왔다.

그동안 박찬호의 발목을 잡고 있던 규정은 야구규약 105조 제3항으로, ‘1999년 이전 해외 진출 선수가 국내 복귀할 경우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사회에서 박찬호를 예외로 하는 특별법이 되면서 복귀 장애물이 사라졌다.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 때 혜택을 받지 못했던 한화와 계약하면 박찬호는 당장 내년부터 국내에서 뛸 수 있다. 한화 정승진 사장은 “이사회에서 격론이 벌어졌지만 타구단 사장들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박찬호가 한화에서 뛸 수 있게 기반을 마련해줬다”며 “연봉 등 대우 문제는 아직 생각해보지 못했다. 앞으로 실무진이 박찬호와 만나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했다. 박찬호의 연봉 기준은 최근 삼성과 계약한 이승엽(연봉 8억원+옵션 3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주고 시절 강속구를 뿌려댔던 박찬호는 1994년 엘에이(LA) 다저스와 계약하면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2000년에는 개인최다승인 18승(10패)을 챙겼고, 2001시즌 후에는 자유계약선수(FA)로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 6500만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했다. 하지만 이후 허리부상 등이 겹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고 ‘먹튀’라는 비아냥에 시달려야 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양키스 등에서 활약했고, 마지막으로 몸담았던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는 메이저리그 동양인 투수 최다승 기록(124승)을 세웠다. 메이저리그 17시즌 성적은 124승 98패 2세이브 평균자책 4.36. 올해는 일본 프로야구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까다로운 보크 규정 등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1승5패 평균자책 4.29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오릭스에서 지난 10월 방출됐다.

국내 복귀 족쇄가 풀렸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박찬호는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한국에서 뛸 수 있게 도와주신 한국야구위원회와 프로야구 각 구단 관계자분들, 그리고 많은 지지와 늘 성원해주신 팬들께 감사 드린다. 특히 여러 가지로 노력해주신 한화 구단에 고마운 마음이다”라고 했다. 이어 “더 많이 노력해서 내년 시즌 좋은 모습으로 뜻 깊은 시즌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한국야구 발전에도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며 기뻐했다.

한편 소식을 전해들은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은 박찬호의 복귀 절차에 대해서는 비판하면서도 “오릭스 시절의 박찬호를 봤다. 일본 타자와 한국 타자는 다르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잘 할 것”이라며 “평균자책 2점대에 최소 10승 이상의 승수를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이유로 “좋은 변화구를 갖고 있고 마운드에서 타자와 싸울 줄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흥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국내 어린 선수들이 옆에서 눈으로 지켜보는 것 만으로 박찬호에게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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