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야구·MLB

‘핵잠’ 김병현 국내 복귀…4년 공백 털어낼까

등록 2012-01-18 11:32수정 2012-01-18 22:25

(※ 클릭하면 더 큰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넥센 히어로즈와 총액 16억원 전격 계약
월드시리즈 우승경험 등 ‘특급 사이드암’
김성근 “마무리 투수로 기용땐 성적낼것”
방향을 잃었던 ‘핵잠수함’이 귀환했다.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꼈던 김병현(33)이 18일 계약금 10억원, 연봉 5억원, 옵션 1억원 등 총액 16억원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전격 계약했다. 1999년 메이저리그 진출과 좌절, 일본을 거친 뒤 13년 만의 귀향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국민타자’ 이승엽(36·삼성), ‘코리안특급’ 박찬호(39·한화)까지 특급 스타들의 대거 복귀로 한층 풍성하게 됐다.

■ 넥센의 꾸준한 비케이(BK) 영입 노력 메이저리그에서 ‘비케이’로 통했던 김병현은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현대 유니콘스에 지명됐다. 당시 야구 관계자들은 “김병현이 국내로 돌아오겠냐”며 현대가 부도수표를 받았다고 했다. 그만큼 김병현은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대를 인수하면서 김병현의 권리도 승계받은 히어로즈는 김병현이 2008년 이후부터 무적 선수로 떠돌자 꾸준히 접촉을 시도했다. 이장석 히어로즈 대표이사는 “2009년부터 김병현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했다. 솔직히 작년에 일본 팀(라쿠텐 골든이글스)에 뺏겨 기분이 안 좋았는데 영입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히어로즈는 지난해 팀 관계자를 일본으로 보내 김병현의 2군 등판 경기를 지켜보며 몸상태를 체크했다. 히어로즈와 미국 캘리포니아에 머물고 있는 김병현은 17일 국제 전화로 본격 협상에 들어갔고 14시간 만에 계약서를 주고받았다. 김병현은 애리조나 시절 때의 등번호 ‘49번’을 달게 된다.

■ 영욕의 메이저리그 생활 김병현은 공을 옆으로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지만 150㎞ 안팎의 빠른 공을 던진다. ‘핵잠수함’ 별명이 붙은 이유다. 성균관대 재학 시절인 99년 국내 선수 역대 최고 대우인 계약금 225만달러를 받고 애리조나에 입단해 그해 5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01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출장해 우승 반지도 손가락에 꼈다.

하지만 2003년 선발 전환 후 밥 브렌리 감독과 마찰을 일으키며 보스턴 레드삭스로 전격 트레이드됐고, 그해 오클랜드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야유하는 관중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파문을 일으켰다. 이 사건으로 챔피언십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지역 언론과 팬들에게 계속 비난을 받았다. 결국 2004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고도 2005년 콜로라도 로키스로 트레이드됐다. 이 후 플로리다·피츠버그 등을 전전했고, 메이저리그 등판은 2007년이 마지막이었다.

메이저리그 성적은 9시즌 통산 394경기 출장, 54승 60패 86세이브 평균자책 4.42. 연봉으로만 총 2005만달러(229억원)를 벌었다. 지난해에는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입단했으나 2군 리그에서만 18경기 1패, 평균자책 2.66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을 145㎞ 안팎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는 얻었다. 11월 방출 뒤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했으나 여의치 않자 돌아왔다.

■ 흥행은 느낌표, 실력은 물음표 국내팬들은 외곬의 비케이 복귀에 환호하고 있다. 하지만 실력은 물음표다. 2007년 이후 제대로 된 리그에서 뛰어본 적이 없다. 독립 리그 혹은 2군 리그에서 뛰었다. 일본 전지훈련 중인 고양 원더스의 김성근 감독은 “보직이 문제인데, 짧게 마무리 투수로 기용되면 어느 정도 성적을 낼 것 같다”며 “준비도 없이 뛰어든 일본에 비해 일본 2군에서라도 뛰고 한국에 왔기에 일본에서보다 나은 성적을 낼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효봉 해설위원은 “실력을 떠나 김병현을 한국 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흥분되고 설레는 일”이며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던 선수이기에 몸상태가 괜찮고 자기 공만 던질 수 있으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정준 해설위원은 “야구에 대한 공백이 너무 길기는 했지만 좋은 자질을 갖춘 선수이기 때문에 적응만 한다면 금방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큰 무대 경험이라는 것을 무시 못하고 자존심과 승부욕 또한 강한 선수이기에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최소 중간 릴리프만 맡아줘도 넥센으로서는 굉장히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병현은 2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며칠 휴식 뒤 미국 애리조나의 넥센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