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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8회초 화장실 다녀왔더니 퇴장당했더라”

등록 2012-04-08 17:16

8회초 끝나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린 7일 한화 한대화 감독은 왜 퇴장 당했을까. 한 감독은 8일 롯데와의 사직 경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어제 화장실 다녀왔더니 퇴장당했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상황은 이랬다. 8회초가 끝난 뒤 문승훈 심판원(구심)이 한화 더그아웃으로 다가와 한대화 감독에게 갑자기 퇴장 명령을 내렸다. 프로야구 통산 18번째이자 개막전 사상 첫 감독 퇴장이다.

한 감독은 마침 화장실에 가고 없었다. 이를 본 정민철 투수코치가 문 심판원에게 설명을 요구했고, 문 심판원은 “나를 향해 이상한 제스처를 취했다. 직접적인 항의보다 더 나쁘다”고 했다.

한 감독은 8일 경기에 앞서 “어제 판정이 하도 어이가 없어 손가락을 머리에 대고 빙빙 돌렸는데 그걸 문 심판원이 본 것 같다”며 “그라운드에 나가서 항의한 것도 아니고 더그아웃에서 제스처를 취한 것 가지고 퇴장을 시키다니…”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실 이날 한화는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기회를 여러차례 무산시켰다. 대표적인 사례가 1-2로 뒤지던 3회초 공격. 무사 만루의 황금 기회에서 최진행이 중견수쪽으로 직선타구를 날렸다. 롯데 중견수 전준우가 슬라이딩으로 타구를 잡았지만 노바운드인지, 숏바운드인지 애매했다. 이 순간 심판 콜이 바로 나오지 않았다. 1루심은 아웃을 선언했지만 정작 타구에 가장 가까이 있던 2루심은 아무런 동작이 없었다. 한화 주자들은 우왕좌왕했고 3루 주자 한상훈이 뒤늦게 홈으로 뛰다가 런다운에 걸려 아웃됐다. 무사 만루가 순식간에 2사 1, 2루가 되면서 한화는 역전 기회를 날렸다. 심판원들은 4심 합의로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1-2로 뒤진 5회말 1사 2루 상황에서는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의 2루 견제구가 세이프로 판정됐다. 류현진의 견제구는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유격수 이대수의 글러브로 정확히 향했고, 역모션에 걸린 2루 주자 김주찬의 오른쪽 허벅지가 자동 태그됐다. 그런데 판정은 세이프였고, 곧바로 터진 전준우의 적시타로 점수는 3-1로 벌어졌다.

들쭉날쭉한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도 한대화 감독의 화를 돋궜다. 결국 8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양성우 타석 때 2-3 풀카운트에서 상대 투수 김성호의 공이 바깥쪽으로 살짝 빠진 듯했지만 스트라이크로 판정돼 삼진으로 물러났다. 결국 한 감독은 8회초가 끝난 뒤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머리를 향해 손가락을 빙빙 돌렸고, 하필 이 장면을 문승훈 심판원이 본 것이다.

한 감독은 “개막전이라 참고 또 참았다”며 “내가 무슨 힘이 있겠나. 퇴장이면 퇴장이고, 벌금을 내라면 내야 하지 않겠느냐”며 씁쓸해 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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