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광호(35)
16년 프로인생 첫 개막전 포수
투수와 찰떡호흡…2연승 견인
투수와 찰떡호흡…2연승 견인
조인성(37·SK)이 떠난 빈자리. 엘지(LG) 안방마님은 무주공산이다. 겨울훈련 때 5~6명의 포수가 각축을 벌였다. 김기태 감독은 개막을 앞두고 고심이 컸다. 마침내 그는 “개막전 포수는 베테랑에게 맡긴다”고 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16년차 심광호(35·사진)를 두고 한 말이다.
심광호는 1997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개막전에서 마스크를 썼다. 지난 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다. 그는 경기에 앞서 “수학여행 온 기분”이라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다른 생각은 없다. 우리 투수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개막 2연전 ‘심광호 카드’는 대성공을 거뒀다. 심광호는 베테랑부터 외국인, 신인급 투수까지 노련한 리드로 팀의 2연승에 밑돌을 놨다. 투수들의 극찬도 잇따랐다. 개막전 승리투수인 에이스 벤자민 주키치(30)는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나 같은 투수에게 수 싸움에 능한 심광호는 최고의 포수”라고 치켜세웠다. 다음날 깜짝 선발로 등판해 호투한 신예 이승우(24)는 “아무 생각 없이 심 선배님 리드에 따랐다. 사인대로 미트만 보고 던졌다”고 했다.
베테랑 류택현(41)도 위기에서 지난 시즌 홈런왕 최형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승리투수가 됐다. 그는 “심광호 포수의 요구대로 커브로 카운트를 잡고 결정구로 직구를 던졌는데,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며 기뻐했다.
심광호는 공격까지 잘 해냈다. 개막전에서 2안타를 치더니, 다음날엔 8회초 희생 뜬공으로 ‘0’의 균형을 깨고 결승타점을 올렸다.
1997년 한화에서 데뷔한 심광호는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 등 쟁쟁한 선배들의 공을 받으며 경험을 쌓았다. 그는 “그때 타자와 투수의 심리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했다. 포수난에 허덕이는 팀의 요구로 2008년 한화에서 삼성으로, 다시 지난해 엘지로 트레이드되며 야구인생 막바지를 보내고 있는 그는 ‘이기는 야구’에 목말라 있다. 심광호는 “올해는 타자들을 철저히 분석했다. 까다로운 공배합으로 타자들을 제압하겠다”며 “올 시즌엔 팀이 반드시 4강에 오르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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