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무대 복귀 첫 선발 등판
6⅓이닝 2실점…팀 3연패 끝
한국인 ‘한·미·일 승리 1호’
6⅓이닝 2실점…팀 3연패 끝
한국인 ‘한·미·일 승리 1호’
박찬호(39·한화)의 역사적인 한국 프로야구 첫 등판. 그런데 하필 팀이 개막 후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3연패에 빠진 상황이었다. 한대화 감독은 경기 전 박찬호에게 “어렵게 승부하지 말라. 그렇다고 너무 잘 던지려고도 하지 말라”고 했다. 부담을 덜어주려는 감독의 배려였다.
박찬호가 거둔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은 국내 8개 구단 외국인 투수 16명이 메이저리그에서 합작한 승수와 같다. 그러나 백전노장 박찬호도 자신의 말처럼 “제대로 긴장했다.” 1회 선두타자 이종욱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고, 2번 타자 정수빈의 초구까지 연거푸 볼 5개를 던졌다. 1회부터 2사 1·3루의 위기. 그러나 최준석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불을 껐다. 점차 슬라이더의 위력이 살아났고, 구속도 빨라졌다. 3회에는 공 3개로 세 타자를 모두 땅볼 아웃시켰다. 프로야구 31년 동안 36번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6⅓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으며 4피안타 2실점. 고향 팬들 앞에서 치른 고국 무대 데뷔전은 성공적이었다.
박찬호가 12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에서 두산을 상대로 팀의 8-2 승리를 이끌며 국내 무대 첫승을 신고했다. 개막 후 3연패에 빠진 팀도 시즌 첫승을 거뒀다. 또 한·미·일 무대에서 모두 승리를 경험한 최초의 한국인이 됐다. 직구로 카운트를 잡고, 슬라이더로 타자들의 범타를 유도했다. 직구 최고구속이 149㎞에 이르렀고, 커터(직구와 슬라이더의 중간 구질), 슬러브(슬라이더와 커브의 중간 구질) 등 팔색 변화구로 타자들을 현혹했다. 박찬호는 경기 뒤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용기를 준 후배들이 고맙다”고 했다.
한화 타선은 17안타로 두산 마운드를 두드리며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태균은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엘지는 5회말 심광호의 결승타와 8회말 오지환의 3타점 3루타로 롯데를 4-0으로 꺾고 3승1패로 롯데·에스케이(SK)와 공동 선두로 나섰다. 9회 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던진 엘지 류택현은 통산 투수 최다경기 출장 타이기록(813경기)을 세웠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안철수에 쏠리는 눈…“등판 타이밍만 남았다”
■ 문재인, 박근혜와 대선 맞붙을 땐 부산서 약진 가능성
■ 야 패배로 ‘불법사찰 국정조사’ 힘들어져
■ 4할타자 사라진 이유가 선수들이 잘해서?
■ 연해주에 ‘표범 나라’ 생겼다
■ 안철수에 쏠리는 눈…“등판 타이밍만 남았다”
■ 문재인, 박근혜와 대선 맞붙을 땐 부산서 약진 가능성
■ 야 패배로 ‘불법사찰 국정조사’ 힘들어져
■ 4할타자 사라진 이유가 선수들이 잘해서?
■ 연해주에 ‘표범 나라’ 생겼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