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다메스 리즈(29·LG·왼쪽) 데니 바티스타(한화·32·오른쪽)
외국인 마무리투수 제구불안
볼넷 남발에 폭투·보크까지
뒷문 잠그려다 패배 자초
볼넷 남발에 폭투·보크까지
뒷문 잠그려다 패배 자초
레다메스 리즈(29·LG·왼쪽)와 데니 바티스타(한화·32·오른쪽). 둘은 닮은 점이 많다. 둘 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다. 또 시속 160㎞를 넘나드는 광속구 투수다. 게다가 똑같이 마무리 투수다.
지난해 8월2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엘지의 경기에서 리즈와 바티스타는 광속구 대결을 펼쳤다. 리즈는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최고 160㎞를 찍었고, 이에 질세라 바티스타는 마무리로 나서 157㎞를 던졌다. 그러나 둘 다 제구력이 불안했다. 지난 시즌 바티스타는 이닝당 0.67개의 사사구를 기록했고, 리즈 역시 0.60개로 엇비슷했다. 올해는 더 높다. 바티스타가 0.9개, 리즈는 무려 1.5개다.
올 시즌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리즈는 17일 현재 3세이브로 구원 선두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쑥스럽다. 평균자책점이 13.50이다. 특히 지난 13일 잠실 기아(KIA)전에서는 16개 연속 볼을 던져 엘지 팬들을 요즘 유행하는 말로 ‘멘털 붕괴’에 빠뜨렸다. 5-5 동점이던 연장 10회 마운드에 올라 1사 후 네 타자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는 등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같은 날 바티스타도 에스케이(SK)와의 문학 경기에서 0-0 동점이던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17일 청주 엘지(LG)전에선 7-6으로 앞선 9회초 경기를 매조지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폭투, 몸 맞는 공, 보크, 볼넷 등 종잡을 수 없는 제구력을 보여줬다. 1사 만루 위기에서 병살 플레이가 나와 가까스로 시즌 첫 세이브를 따냈다.
팀에선 경기가 거듭될수록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즈는 15일 기아를 상대로 세이브를 올리며 ‘16연속 볼’ 충격에서 벗어났다. 김기태 감독은 “마무리로 처음 나서는 리즈의 시즌 초반 블론세이브(세이브 실패)는 이미 각오하고 있었다”고 했다.
도미니칸 광속구 두 마무리 투수의 비슷한 행보가 흥미롭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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