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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날씬한 홈런왕 나올라

등록 2012-05-04 20:34

정성훈(32·LG·왼쪽)과 강정호(25·넥센·오른쪽)
정성훈(32·LG·왼쪽)과 강정호(25·넥센·오른쪽)
정성훈-강정호 8개 공동선두
강한손목 힘으로 김태균 제쳐
뜻밖이다. 프로야구 홈런 부문 1위 자리에 이승엽(36·삼성)과 김태균(30·한화)의 이름은 없다. 대신 중장거리 타자 정성훈(32·LG·왼쪽)과 강정호(25·넥센·오른쪽)가 공동 선두다. 둘은 나란히 홈런 8개로 2위 그룹(5개)과 다소 격차를 두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홈런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정성훈과 강정호는 공통점이 많다. 우선 중·고교(무등중·광주일고) 동문이고 같은 내야수다. 정성훈이 3루수, 강정호가 유격수를 맡고 있다.

2006년부터 3년 동안 현대에서 한솥밥도 먹었다. 체격 조건도 비슷하다. 정성훈이 키 182㎝, 몸무게 83㎏이고, 강정호가 키 183㎝, 몸무게 82㎏이다. 어쨌든 거포와는 거리가 먼 체구다.

둘은 지난해까지 홈런 부문에 명함도 내밀지 못했다. 정성훈은 2005년 홈런 17개가 최고 성적이다. 강정호도 2009년 홈런 23개로 공동 11위에 오른 게 고작이다. 둘이 약속이라도 한 듯 올 시즌 홈런포를 펑펑 터뜨리는 이유는 뭘까.

비결은 강한 손목 힘으로 타격 순간 힘을 집중시킨다는 점이다. 거포들이 즐겨 쓰는 회전 타법에 견줘 변화구에 취약할 수 있지만 정성훈은 노련미로, 강정호는 간결한 백스윙으로 단점을 극복했다.

안경현 <에스비에스 이에스피엔>(SBS ESPN) 해설위원은 정성훈에 대해 “상대 투수와의 수 싸움에 능해 삼진이 적고 타이밍을 제대로 맞춘다”고 칭찬했다. 박흥식 넥센 타격코치는 강정호에 대해 “강한 손목 힘으로 배트 스피드가 빠르다 보니 짧은 스윙으로도 홈런을 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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