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전 1피안타 완봉…시즌 2승
2회초 두산 선두타자 최준석의 직선타구가 기아(KIA) 선발 윤석민의 오른쪽 옆구리를 강타했다. 굴절된 타구를 유격수 김선빈이 잡아 처리했지만 윤석민은 마운드에 주저앉아 고통을 호소했다. 하지만 잠시 후 윤석민은 미소까지 머금으며 훌훌 털고 일어났다. 그리고 9이닝 1피안타 완봉승의 믿기지 않는 역투를 보여줬다.
윤석민이 1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단 두 타자만 출루시키는 눈부신 호투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3연승을 달린 기아는 11승2무11패로 승률 5할에 올라섰다.
윤석민은 5회까지 15명의 타자를 퍼펙트로 막았다. 6회초 선두타자 최재훈을 몸맞는 공으로 출루시켰지만 8회 1사까지 노히트노런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손시헌에게 중전안타를 내주며 완봉승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9월 이후 개인통산 5번째 완봉승. 윤석민은 노히트노런이 깨진 상황에 대해 “낮게 던지려고 했는데 조금 높게 들어간 실투였다”며 아쉬워했다.
두산 선발 이용찬도 8회까지 7피안타 1실점으로 완투하면서 이 경기는 올 시즌 가장 짧은 2시간12분 만에 끝났다.
한화는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박찬호가 4이닝 6실점(5자책점)하는 등 5회초까지 0-7로 끌려갔다. 하지만 고동진의 대타 만루홈런 등으로 5회말 5점을 뽑고, 7회말 대거 8득점하면서 15-9로 대역전극을 펼쳤다. 넥센은 에스케이(SK)를 꺾고 3연승,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삼성도 엘지(LG)를 물리치고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엘지는 3연패.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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