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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물고 물리는 천적 ‘주말이 두렵다’

등록 2012-05-21 19:34

4개팀씩 3연승·3연패 진기록
롯데, 작년부터 기아에 12연승
한화, 유현진 내고도 SK에 6패
두산 잡는 엘지는 넥센에 쩔쩔
지난 주말 프로야구는 4개 구장에서 모두 특정 팀이 3연승했다. 같은 날 4경기가 모두 ‘스위프’(sweep·특정 팀이 3연전을 모두 이기는 것)으로 끝날 확률은 4096분의 1, 즉 0.0244%에 불과하다. 프로야구 31년 역사상 1999년 5월21일 이후 13년 만에 두번째 나온 진기록이다.

주말 3연전 결과로 올 시즌 프로야구는 천적 관계가 더욱 명확해졌다. 롯데는 기아(KIA)만 만나면 신이 난다. 지난해 6월30일부터 기아전 12연승을 기록중이다. 롯데는 최근 12경기 2승1무9패의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가 기아에 주말 3연승을 거두며 원기를 회복했다. 기아는 연패를 막으려 20일 경기에선 부상에서 막 회복한 양현종까지 투입했지만 소용없었다.

에스케이(SK)한텐 한화가 ‘보약’이다. 두차례 3연전을 모두 ‘스위프’하며 올 시즌 6전 전승을 거뒀다. 반대로 한화에 에스케이는 너무나 미운 존재다. 4월13일부터 사흘간 열린 문학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최하위로 내려앉았고, 5월 들어 8승7패로 상승세를 탔지만 다시 에스케이를 만나면서 기세가 꺾였다. 6경기 중 2경기에서 에이스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우고도 져 충격이 크다. 20일 경기에선 5회까지 8-3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3-10으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약이 바짝 오른 상황에서 나온 송신영의 빈볼 시비는 한화 팬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했다.

엘지(LG)는 서울 라이벌 두산에 5연승을 거두며 올 시즌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 팀은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한 팀이 그해 성적도 좋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곰을 그로기 상태로 내몬 쌍둥이지만 역시 서울 연고인 넥센의 ‘영웅들’만 만나면 기를 펴지 못한다. 엘지는 지난 시즌 넥센에 7승12패로 뒤졌고, 올 시즌 역시 1승4패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5차례 연장전에서 4번이나 졌고,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잇단 역전패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결국 엘지는 후반기 급속히 내리막을 타며 9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넥센은 반대로 유일하게 엘지에만 상대 전적에서 앞섰다. 엘지와 넥센은 22일 잠실에서 다시 만난다.

쌍둥이를 울리며 사상 처음 2위에 오른 넥센도 유독 기아에는 약하다. 지난해 7승12패에 이어 올 시즌에도 6경기에서 겨우 1승(1무4패)만 건졌다. 두산은 쌍둥이에 약하지만 삼성한텐 4승1패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같은 영남권 연고인 롯데에 3승1무1패로 7개 상대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천적 관계는 팀에 결정타가 된다. 김정준 <에스비에스 이에스피엔>(SBS ESPN) 해설위원은 “스위프(3연패)를 당한 뒤 5할을 만들려면 2승1패를 세번이나 해야 만회가 가능하다”며 “그만큼 특정 팀에 연패를 당하면 회복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상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주는 것도 무섭다. 엘지에 유독 강한 넥센 선수들은 “엘지를 만나면 초반에 몇 점을 줘도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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