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타자 출전 138m ‘3호홈런’
저스틴 벌랜더(29·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에서 다승 1위(24승), 평균자책 1위(2.40), 탈삼진 1위(250개) 등 3관왕을 달성한 ‘괴물’이다. 시속 100마일(161㎞)을 넘나드는 강속구로 두 차례나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바 있다. 올 시즌에도 평균자책점(2.15)과 탈삼진(75) 선두를 달리고 있는 메이저리그 최고투수.
그러나 물 오른 ‘추추트레인’ 추신수(30·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방망이는 피해갈 수 없었다. 추신수는 25일 새벽(한국시각) 미국 클리블랜드 프로그래시브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안방경기에서 벌랜더를 상대로 대형 아치를 그렸다. 시즌 3호 홈런. 덕분에 클리블랜드도 2-1 승리를 거두고 3연승으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26승18패)를 질주했다. 2위 시카고 화이트삭스(23승22패)와는 3.5경기 차로 벌렸다.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나선 추신수는 1회 첫 타석 볼카운트 1-1에서 벌랜더의 3구째 한가운데로 쏠린 84마일(135㎞)짜리 밋밋한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았다. 쭉쭉 뻗은 타구는 외야석 2층 관중석에 들어가는 비거리 138m짜리 대형 홈런으로 이어졌다. 3회에도 풀카운트 접전 끝에 밀어친 타구가 왼쪽 담장 바로 앞에서 잡혔다. 5회에는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8회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3타수 1안타로 0.266에서 0.268 (142타수 38안타)로 타율을 끌어올렸다.
클리블랜드 선발 저스틴 매스터슨는 7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디트로이트 선발 벌랜더는 8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으며 6안타로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추신수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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