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SK·7위 삼성 승차 4경기
절대강자 없어 엎치락뒤치락
절대강자 없어 엎치락뒤치락
혼돈의 시대가 도래했다. 중간순위 자체가 무의미하다. 28일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할 승률 이상 팀만 6개 팀. 1위 에스케이(SK)부터 7위 삼성까지 승차는 고작 4경기에 불과하다. 시즌이 계속될수록 순위가 고착화되기는커녕 혼전만 거듭되고 있다. 왜일까?
일단 절대강자가 없다. 최근 몇년 동안 리그를 지배해 온 에스케이가 ‘절대강자’ 꼬리표를 떼면서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다. 프로야구 개막 열흘 뒤인 4월17일부터 지금까지 가장 길게 1위를 지켰던 팀은 에스케이, 롯데다. 하지만 두 팀도 최장 1주일만 순위표 맨 꼭대기에 있었을 뿐. 에스케이, 롯데, 두산, 넥센 등이 번갈아 1위를 했고, 한번 선두에 올랐을 때 지속 기간은 평균 3.46일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1일 천하’만도 4차례나 있었다.
3연전 싹쓸이 승, 패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천적 관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연승, 연패가 이어지고 있다. 8개 구단은 올 시즌 3연승, 3연패 이상을 5차례 이상씩 경험했다. 전력의 하향 평준화로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고 분위기에 휩쓸려 가는 꼴이다. 특히 두산은 5월12일 이후 3연승→5연패→3연승→3연패의 롤러코스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5월 중순까지 숨죽였던 호랑이 군단의 역습도 판세를 어지럽히고 있다. 기아는 시즌 초반 주전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하위권을 맴돌았으나 이범호, 한기주, 양현종 등 부상자가 속속 복귀하면서 숨겨놨던 발톱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6연승으로 승률 5할을 채우면서 공동 4위(18승18패2무)로 발돋움했다. 이범호는 복귀 10경기 동안 타율 0.378, 2홈런 8타점의 성적으로 타선에 힘을 보탰다. 한기주는 4경기 4⅔이닝 무실점 2세이브, 양현종은 6경기 7이닝 3실점(2자책) 1승1홀드로 마운드를 지켰다.
이효봉 해설위원은 “선발투수 부족 등 8개 구단 어느 한 팀도 전력적으로 안정적 궤도에 올라서지 못했다. 전력이 불안하다 보니 한번 밀리면 되돌리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전력을 빨리 재정비하는 팀이 치고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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