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투수 양훈(26)
6경기 연속 퀼리티스타트
구석 찌르는 제구력 일품
확실한 선발로 자리잡아
구석 찌르는 제구력 일품
확실한 선발로 자리잡아
한화 8년차 선발투수 양훈(26·사진)은 지난해 이른바 ‘퐁당퐁당 징크스’가 있었다. 한 경기에서 잘 던지고 나면 그다음 경기에서 부진했다. 그러나 붙박이 선발 2년차인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
양훈이 최근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선보이며 확실한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양훈은 27일 넥센과의 목동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동안 2실점으로 잘 막고 시즌 3승(2패)째를 챙겼다. 8회 2사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주자 2명을 남겨놓은 뒤 마무리 데니 바티스타가 3점 홈런을 맞아 자책점이 ‘2’로 늘어난 게 아쉬웠다. 그래도 양훈은 자신의 평균자책점을 종전 4.69에서 3.99로 끌어내리며 올 시즌 첫 3점대에 진입했다.
양훈은 시즌 초반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9.51로 부진했다. 불안한 제구력으로 공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3경기에서 홈런을 5개나 맞았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넥센전부터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6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했다. 6경기에서 홈런도 전혀 허용하지 않았다. 이 기간 동안만큼은 같은 팀 에이스 류현진(25)보다도 뛰어난 성적이다.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구종은 특별한 게 없지만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이 살아난 덕분이다.
더욱 반가운 것은 완투형 투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 양훈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최근 6경기에서 평균 7이닝을 던졌다. 6경기에서 모두 100개 이상을 소화하며 평균 투구수 113.8개를 기록했다. 올 시즌 9경기 56⅓이닝으로 최다 이닝 전체 4위에 올랐지만 그래도 아무 문제 없이 5~6일 간격의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있다. 중간계투진이 약한 한화로선 고무적인 일이다.
양훈은 “던질 때마다 위기도 많지만 포수 리드가 좋고 타선도 잘 터져 편하게 던진다”며 “팀이 연승을 이어가는 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