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한화 상대로 8회 등판해 무실점
에스케이(SK) 중간계투 최영필(38)은 마운드에 서는 게 꿈만 같다. 그는 한화에 몸담았던 2010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됐지만 원하는 팀이 없어 은퇴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일본과 미국에서 독립 리그를 전전하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에스케이와 7000만원에 계약했다. 그리고 마침내 15일, 공교롭게도 친정팀 한화를 상대로 승리투수가 됐다. 2010년 6월18일 이후 1년11개월27일(728일) 만에 맛보는 감격이다.
최영필은 2-2 동점이던 8회 등판해 1⅓이닝 동안 2안타 1볼넷을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잘 막아 팀의 4-2 승리를 도왔다. 선두 에스케이는 올 시즌 한화전 8전 전승을 이어갔다. 한화는 최근 4연패. 최영필은 경기 뒤 “내가 승리투수인 것은 기록상일 뿐이다. 잘 던진 선발 (윤)희상이가 승리를 못 챙겨 아쉽다”고 했다.
연승팀끼리 맞붙은 잠실에선 두산이 4-1로 승리하고 삼성의 4연승을 저지했다. 두산은 3연승으로 삼성과 5-6위 자리를 바꿨다. 선발 이용찬은 7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6승째를 챙겼다.
군산(KIA-LG)과 목동(넥센-롯데) 경기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루 두 경기 무승부는 통산 8번밖에 없는 진기록이다. 군산 경기는 올 시즌 가장 긴 4시간52분이 걸렸다. 넥센 선발 브랜든 나이트는 7이닝 무실점을 하고도 승리를 날렸지만 평균자책점 1위(2.21)로 올라섰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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