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세이부 2연전서
이대호·나카무라 대포 불발
이대호·나카무라 대포 불발
소문 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
이대호(30·오릭스 버펄로스)와 나카무라 다케야(29·세이부 라이언스)의 한일 홈런왕 맞대결이 빈공으로 끝났다. 이대호는 일본 고베 홋토못토필드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언스와의 안방경기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0-2로 뒤진 4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친 뒤 다케하라 나오타카의 좌익수 희생뜬공으로 홈을 밟았다. 그러나 5회 1사 1·2루 기회에서 2루수 앞 병살타를 쳤고, 1회와 8회에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대호는 9회초 수비 때 쓰지 도시야와 교체됐다. 시즌 타율은 0.296에서 0.295(288타수 85안타)로 조금 떨어졌고, 팀도 이날 2-8로 졌다.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나카무라는 4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으로 이대호보다 더 부진했다.
애초 두 타자는 13~15일 3연전에서 뜨거운 홈런포 대결이 예상됐다. 그러나 13일 첫 경기가 비로 취소된 가운데 14~15일 2연전에서 둘 다 홈런포 추가에 실패한 채 이대호는 7타수 1안타, 나카무라는 9타수 1안타 1타점에 그쳤다. 현재 이대호는 홈런 15개로 퍼시픽리그 1위, 나카무라는 14개로 2위다.
지난달 13일까지만 해도 나카무라가 13개로 이대호의 10개보다 3개 더 많았으나 나카무라가 왼쪽 어깨 견갑골 근육 손상으로 한 달간 자리를 비운 사이 이대호가 홈런 5개를 몰아치며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전반기 복귀가 불투명했던 나카무라는 지난 10일 1군에 전격적으로 복귀한 뒤 11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서 9회말 2사 후 완봉을 노리던 쓰 다다시한테서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두 선수는 전반기 3경기씩 남겨두고 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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