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배(18·천안북일고)
프로야구 신인 우선 지명
슬라이더·152㎞직구 무기
슬라이더·152㎞직구 무기
윤형배(18·천안북일고)는 전체 1순위로 지명된 뒤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며 씨익 웃음지었다. 마운드에서 보여준 ‘강심장’답게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도 여유가 넘쳤다.
올 시즌 고교 무대를 평정한 윤형배가 20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서울호텔에서 열린 2013시즌 프로야구 신인선수 지명회의에서 우선지명권 2장을 가진 신생팀 엔시(NC) 다이노스의 지명을 받았다. 엔시는 이어 대학 최고투수 이성민(22·영남대)도 뽑았다.
우완 정통파인 윤형배는 올해 고교야구 주말리그 14경기에서 53이닝을 던져 7승1패, 평균자책점 0.51, 탈삼진 76개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지난 6월 전반기 왕중왕전(황금사자기)에서는 4경기에 등판해 3승과 평균자책점 0.37(24⅓이닝 1실점)로 팀을 14년 만에 정상에 올려놓았다. 최고구속 152㎞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잘 던지는 그는 30일 서울에서 개막하는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도 한국의 에이스로 활약이 기대된다. 그는 엔시의 지명을 받은 뒤 “최근 변화구를 가다듬고 있다”며 “빠른 슬라이더를 장착해 윤석민(KIA) 선배처럼 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북고를 졸업한 이성민도 대학 4년간 17승14패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해 대졸 최대어로 꼽힌 투수다. 역시 오른손 정통파로 빠른 직구와 낙차 큰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올해 신인지명회의에는 고교와 대학 졸업 예정자 675명 가운데 95명이 뽑혀 14.1%가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신생팀 엔시가 특별 지명을 포함해 15명을 뽑았고 나머지 8개 구단은 10명씩 선발했다. 95명 가운데 투수가 39명으로 예년보다 투수 편중 현상이 줄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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