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이(33) 야구선수
시즌 6차례나 3할 타율 넘겨
“아파도 참고 경기 나가다보니…”
“아파도 참고 경기 나가다보니…”
삼성 박한이(33·사진)의 별명은 ‘킁킁신’, ‘버퍼링 박’이다.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헬멧을 벗어 코에 대고 다시 쓰는 등 잔 동작이 많기 때문. 한때 경기 지연의 ‘주범’으로 몰리기도 했다.
비난도 거세지만 이런 집착 덕분일까. 그의 타격은 늘 꾸준하고 한결같다. 그리고 5일 엘지(LG)전 1회말 시즌 100번째 안타를 치면서, 데뷔 이후 12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은퇴한 양준혁(43)의 16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에 이은 두번째 대기록이다. 상대 투수 리즈가 이날 국내 프로야구 역대 최고구속인 시속 162㎞를 찍었고, 8이닝 동안 탈삼진 9개, 4안타 1실점의 호투를 한 점을 고려하면 더욱 값진 안타였다. 박한이는 “아파도 참고 꾸준히 경기에 나가다 보니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운 것 같다”고 했다.
박한이의 올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두산과의 시범경기 때 왼 허벅지 근육이 4㎝가 찢어지는 바람에 개막 한 달이 지난 5월2일에서야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그래도 타격감은 변하지 않았다. 박한이는 5일 현재 320타수 100안타, 타율 0.313으로 타격 4위다.
부산고와 동국대를 나온 박한이는 대학 시절 이미 국가대표로 이름을 날렸고, 2001년 삼성에 입단한 뒤 12시즌 통산 0.293의 타율을 기록중이다. 올 시즌 성적을 포함하면 6번이나 3할 타율을 넘겼다. 요즘도 허벅지 통증을 달고 사는 그는 “이 정도 잔 부상은 누구나 있고, 쉰다고 낫는 것도 아니다. 아프다고 쉬면 나태해진다”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박한이는 통산 1526안타를 기록중이다. 몸관리만 꾸준히 잘한다면 양준혁이 보유한 16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와 통산 최다인 2318안타도 고지가 그리 멀어 보이지 않는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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