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 야구선수
두산, 넥센에 4-0 완승
시계를 3주 전으로 돌려보자. 두산은 지난달 16일 목동 원정경기에서 넥센 왼손 에이스 밴 헤켄에게 철저히 당하며 1-7로 졌다. 밴 헤켄은 7⅔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두산 선발 노경은(사진)은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2위를 달리던 두산은 이날부터 내리 5연패를 당하며 4위로 추락했다.
두 팀은 6일 잠실에서 다시 만났다. 공교롭게 선발투수도 같았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노경은은 9이닝 동안 5안타 무실점으로 데뷔 10년 만에 첫 완봉승을 거뒀다. 탈삼진은 4개였지만 볼넷은 1개만 내줄 정도로 제구력이 좋았다.
반면 밴 헤켄은 5⅓이닝 동안 3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두산의 4-0 완승. 6위 넥센은 4위 두산과 5경기 차로 벌어져 포스트시즌 진출이 더욱 힘들어졌다.
노경은은 경기 뒤 “7회가 끝난 뒤 정명원 투수코치가 ‘투구수도 적으니 완봉 욕심을 내보라’고 해 힘을 냈다”며 “그동안 볼넷으로 많이 실점했는데 오늘은 안타를 맞더라도 볼넷을 내주지 않겠다는 각오로 던졌다”고 했다.
4위 기아(KIA)는 선발 서재응의 역투에 힘입어 에스케이(SK)를 2-0으로 꺾고 4위 희망을 이어갔다. 4위 두산과는 여전히 3.5경기 차.
기아는 5회 김상훈의 우중간 2루타와 김선빈의 중전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은 뒤 6회 안치홍과 차일목의 잇단 2루타로 2-0으로 달아났다. 7이닝 동안 1안타만 내준 서재응은 “오늘 지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던졌다. 포크볼을 결정구로 삼은 게 주효했다”며 기뻐했다.
한화는 선발 류현진이 8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며 잘 던져 롯데를 2-0으로 꺾었다. 한용덕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5승1패의 상승세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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