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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김응용, 감독 수락 조건으로 ‘류현진 잔류’?

등록 2012-10-08 19:01수정 2012-10-08 21:47

한화 새 사령탑 오른 김응용 감독
한화, 리그 꼴찌로 ‘우승 조련사’ 절실
김감독 ‘무언의 용병술’로 팀개조 관심
15일 대전구장에서 선수단과 상견례
류현진 미국행·이종범 코치합류 촉각
감독 목숨이 ‘파리 목숨’이 된 세상. 젊은 층으로 나이대가 내려오면서 구단의 권한은 더 커지고 감독은 초라해졌다. 그러나 프로의 가치는 이기는 것이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노감독’을 선택한 것은 ‘이기는 지혜를 사기 위한’ 역발상에서 나왔다.

한화가 8일 김응용(71) 전 해태·삼성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연봉 3억원, 2년 계약금 등 총액 9억원.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춘 ‘코끼리’ 김응용 감독은 과거 김인식, 김성근 감독과 야구 삼국지를 열었던 전설의 명장. 타이거즈를 9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렸고, ‘일등주의’를 표방한 삼성기업의 라이온즈에 부임한 이듬해(2002년) 우승을 안겼다. 기관차형 리더십과 특유의 ‘무언의 용병술’로 선수들을 꼼짝달싹 못하게 장악하는 관리 기법은 유명하다. 야구인 최초로 야구단 사장(CEO)도 역임했다. 8년 만에 ‘야전 사령관’으로 돌아온 코끼리는 최고령 지도자로 어려움에 빠진 한화 개조에 들어간다. 프로야구 사령탑들 중 가장 젊은 김기태 엘지(LG) 감독과는 28살 차이가 난다.

한화는 올 시즌 박찬호와 김태균 등 스타급 선수를 영입하면서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렸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한대화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8월말 경질됐고, 53승77패3무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4년 동안 3차례 꼴찌에, 구단주마저 구속돼 있는 상황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패배의식에 빠져있는 선수들 정신력을 재무장하고 팀을 정비할 최고의 승부사가 절실했다.

김응용 감독은 해태(18시즌)와 삼성(4시즌) 재임 기간 1463승1125패65무(승률 0.565)를 기록했다. 역대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다. 구단의 지원이 변변치 못했던 해태를 우승 왕국으로 만들었고, 그의 지도 아래 선동열, 이종범, 김성한, 이순철 등이 스타로 성장했다. 젊은 감독들의 설익은 경기 운용과 달리 풍부한 노하우는 큰 자산이다. 더욱이 프로야구 평균 감독 연령은 최근 급격히 낮아졌다. 올 시즌엔 김시진 넥센 감독도 중도 경질됐다. 이 때문에 한 야구 원로는 “프로야구 사령탑의 균형을 위해서라도 베테랑 감독들이 현장에 돌아와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야구 원로의 현장 복귀로 새로운 다양성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김응용 감독은 한화 재건 외에도 당장 박찬호의 은퇴 여부와 류현진의 미국 진출 등을 결정해야만 한다. 일단 김응용 감독은 “구단의 결정에 반대해 본 일이 없다. 구단의 방향이 결정되는 대로 따를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절대적인 카리스마를 자랑한다. 박찬호는 별개로 치더라도 내년 팀 성적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류현진의 잔류를 조건으로 감독직을 수락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한화 코칭 스태프도 김응용 체제로 조만간 변모할 전망이다. 초미의 관심사는 은퇴 후 재야에 머물고 있는 김 감독의 ‘애제자’ 이종범의 한화 코치 합류다. 김응용 감독은 삼성 감독 시절, 지도자 데뷔를 앞두고 있던 선동열을 수석코치로 영입해 지도자로 키운 바 있다. 김응용 감독은 15일 대전구장에서 선수단 상견례를 한다. 한화의 마무리 훈련은 11월1일부터 시작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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