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동안 삼진10개 1실점…1차전 승
부상 후유증 딛고 감독 믿음에 보답
이만수 감독 “기대 이상으로 잘했다”
1차전 승리팀 한국시리즈 진출 75%
부상 후유증 딛고 감독 믿음에 보답
이만수 감독 “기대 이상으로 잘했다”
1차전 승리팀 한국시리즈 진출 75%
삼진, 삼진, 삼진, 또 삼진.
김광현(24)의 역투에 롯데 타자들은 연방 헛방망이를 돌리거나 물끄러미 공을 바라보다 더그아웃으로 발길을 돌렸다.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은 에스케이(SK) 선발투수 김광현을 위한 무대였다. 김광현은 6이닝 동안 롯데 23타자를 상대로 탈삼진 10개를 기록하는 ‘삼진쇼’를 선보이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2008년 10월31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 승리 이후 4년 만에 맛보는 포스트시즌 승리다.
역대 플레이오프 28번 가운데 1차전을 이긴 팀이 21번(75%)이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차전은 17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에스케이 이만수 감독은 경기 전 “(김)광현이가 마운드에 올라가면 야수들 눈빛부터 달라진다. 에이스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광현은 2008년부터 3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올렸지만 부상 후유증으로 지난해(4승6패, 평균자책점 4.84)에 이어 올해도 8승5패, 평균자책점 4.30에 그쳤다. 올 시즌 막판에는 더욱 부진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주위의 입방아를 의식하지 않고 김광현을 1차전 선발투수로 올렸다. 에이스를 믿었기 때문.
김광현은 이날 안방 문학구장 사무실에서 “(나를 선발로 기용한 감독님에 대해) ‘이만수의 도박’이라는 신문 활자가 눈에 들어왔다”며 “마음이 아팠지만 자극제가 됐다”고 했다.
김광현은 스승의 ‘도박’에 믿음으로 보답했다. 공 95개를 던지면서 5안타 1볼넷만 내주고 1실점에 그쳤다. 1회 4번 홍성흔부터 2회 5번 박종윤, 6번 전준우, 7번 황재균까지 4타자 연속 삼진을 잡았고, 5회까지 매회 삼진도 이어갔다. 탈삼진 10개는 선동열 기아(KIA) 감독이 1989년 작성한 11개에 이어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역대 공동 2위의 기록이다.
직구 평균 구속이 147㎞에 이르렀고, 최고 구속은 151㎞를 찍었다. 결정구로 삼은 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도 140㎞가 넘었다. 그는 “포크볼과 스플리터, 투심 등 세 가지를 놓고 고민하다가 투심을 택했다”며 “제3의 변화구가 생겼다는 게 너무 기분 좋다”고 했다.
위기도 찾아왔다. 4회가 끝날 무렵 종아리에 쥐가 나는 바람에 제대로 쉬지 못한 채 5회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5회는 무사히 넘겼지만 6회 결국 1점을 내줬다. 그는 “준비가 덜 된 상황에서 6회초 1실점 했지만 박진만 선배의 호수비 덕분에 위기를 넘겼고, 6회말 박정권 선배의 결승타로 승리투수가 됐다. 운이 좋았다”며 겸손해했다.
이만수 감독은 “광현이가 올 들어 가장 좋은 피칭을 했다. 팀의 에이스답게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인천/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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