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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그날처럼…‘해결사 이승엽’ 첫판 끝냈다

등록 2012-10-24 21:18수정 2012-10-25 08:57

1회 기선 제압 2점포 터뜨려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견인
포스트시즌 최다홈런 타이
10년 전 그대로였다. 삼성 이승엽(36)은 홈런을 확인한 뒤 1루를 돌며 오른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축을 뒤흔든 함성도 그날과 똑같았다.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4선승제) 1차전. 삼성은 이승엽의 결승 홈런포에 힘입어 에스케이(SK)를 3-1로 꺾고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역대 한국시리즈 29번 가운데 1차전을 이긴 팀이 23번 우승했다. 79.3%. 2차전은 25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장원삼(삼성)과 마리오 산티아고(SK)의 선발 맞대결로 열린다.

■ 이승엽-조인성 10년 만의 조우 2002년 11월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엘지(LG)의 한국시리즈 6차전. 이승엽은 6-9로 뒤지던 9회말 ‘야생마’ 이상훈을 상대로 극적인 동점 3점 홈런을 날렸다. 당시 엘지 포수였던 조인성은 “10년 전 그날 직구를 요구했는데 이상훈 선배가 고개를 가로젓더니 슬라이더를 던졌다”고 했다.

26살이던 이승엽은 자신의 등번호(36)와 같은 나이에 다시 한국시리즈 무대에 섰고, 첫 타석부터 일을 냈다.

1회말 1사 1루에서 에스케이 선발 윤희상의 3구째 바깥쪽 128㎞짜리 포크볼을 밀어 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105m짜리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엘지에서 에스케이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10년 전과 똑같이 포수석에 앉아 있던 조인성은 포크볼로 이승엽을 잡으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이승엽은 “그때보다 힘과 실력은 떨어졌지만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고 했다.

■ 공백을 뛰어넘은 홈런 기록 이승엽은 이날 홈런으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일본 진출에 따른 8년간의 공백에도 포스트시즌 개인통산 홈런 13개로 두산에서 뛰었던 타이론 우즈와 최다홈런 타이를 이뤘다.

또 한국시리즈에서는 5번째 홈런을 때렸고, 10년의 세월을 넘어 한국시리즈 통산 6번째 나온 연타석 홈런도 기록했다. 이승엽은 “비껴맞았는데 풀스윙을 했기 때문에 넘어갈 줄 알았다”고 홈런 상황을 전했다.

이승엽은 두번째 타석에서 고의사구, 세번째 타석에서도 볼넷을 얻었다. 첫 타석 홈런 이후 에스케이 선발 윤희상이 도망가는 피칭을 했기 때문. 7회 네번째 타석에선 삼진(낫아웃)으로 물러났다.

■ 조연배우 이지영과 강명구 이승엽이 삼성 승리의 주연배우였다면 포수 이지영과 대주자 강명구는 조연 구실을 톡톡히 했다. 주전 진갑용 대신 마스크를 쓴 이지영은 1회초 1사 1루에서 2루를 훔치던 박재상을 빨랫줄 송구로 잡아냈다. 7회초 1사 1루 위기에선 조인성의 파울 뜬공을 잘 잡아냈다.

이지영은 추가 득점의 밑돌도 놓았다.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안타로 출루한 것. 이어 이지영 대신 대주자로 들어간 강명구는 발로 추가 득점을 만들었다.

1사 2루에서 배영섭의 2루 쪽 깊숙한 내야안타 때 에스케이 2루수 정근우가 3루로 던지는 사이 재치있게 홈을 파고들었다. 3-1. 승부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승장 류중일 삼성 감독

1차전 잡아서 기분 좋다. 윤성환이 잘 던졌다. 긴장했는지 7회 넘어 제구가 안되어 바로 안지만 투입한 게 성공했다. 6회 위기 상황을 심창민이 잘 막았다. 훈련 때부터 150㎞ 가까이 던지는 등 볼이 좋아 한국시리즈 때 키플레이어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진갑용 대신 한국시리즈 첫 출전인 이지영을 투입했다. 도박이라고 이야기했는데 큰 경기 경험을 쌓아야 성장한다. 다음 경기 땐 더 잘할 것이다. 내일은 진갑용이 나온다. 강명구가 재치있게 잘했다. 그게 승부처다. 타선은 조금 아쉽다. 1회 이승엽이 홈런 친 뒤로는 타선 연결이 잘 안됐다. 찬스가 있었는데 최형우가 잡혔다. 최형우는 농담으로 한국시리즈 엠브이피(MVP) 예약하겠다고 했는데 힘이 들어갔는지 조금 그랬다. 앞으론 더 잘 할 것이다. 이만수 감독이 중간 투수를 쉬게 하려고 오늘 투수 한 명만 꺼낸 것 같다. 빨리 공략해서 중간 투수를 많이 나오게 하지 못한 것도 아쉽다.

패장 이만수 SK 감독

생각 외로 선수들이 잘했다. 중간투수 과부하 걸린 상태인데 윤희상이 완투하면서 남은 경기에 도움이 됐다. 7, 8회 교체를 생각했는데 투구수도 많지 않고 삼성 타자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대로 갔다. 패인이라기 보다는 실투 한 개가 아쉽다. 1회말 윤희상의 바깥쪽 높은 공을 이승엽이 놓치지 않고 잘 쳤다. 오늘 찬스가 없어 타선 공격이 활발하지 못했다. 다행이 정근우가 도루하고, 이호준이 타점 올렸다. 내일은 활발한 타격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7회 추가 실점 때 수비도 조금 아쉽다. 최정이 볼 잡을 때 위치가 반대여서 주자를 못 봤다. 코치에게 다음 수비에서는 주자를 볼 수 있도록 잡는 곳을 반대로 서게 지시했다. 그것도 하나의 공부다.

대구/김동훈 남지은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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