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구 꼴찌 고전하더니
푸이그 데뷔 뒤 리그3위까지
류현진도 38일만에 7승 올려
타선 살아나자 투수선발 보강
마이애미 놀라스코 최근 영입
허구연 “지구우승 가능한 전력”
푸이그 데뷔 뒤 리그3위까지
류현진도 38일만에 7승 올려
타선 살아나자 투수선발 보강
마이애미 놀라스코 최근 영입
허구연 “지구우승 가능한 전력”
다저스의 타력 분화구가 뜨겁다. 류현진(26)의 어깨도 가벼워지고 있다.
한때 최하위에 맴돌던 메이저리그 엘에이 다저스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6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선 대거 10점을 뽑아내며 류현진의 7승을 도왔다. 7일 샌프란시스코와 다시 만나 2-4로 졌지만 기세는 여전하다.
다저스의 반등세는 6월4일 ‘쿠바 특급’ 야시엘 푸이그(23)가 등장한 뒤 시작됐고,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4번타자 핸리 라미레스(30) 등의 타선이 터지면서 물타선의 오명에서 벗어났다. 6월초 23승32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였지만, 6월에만 15승11패로 승률을 올리면서 지금은 서부지구 3위다. 지구 선두 애리조나와는 4.5경기 차다. 네드 콜레티 다저스 단장은 이날 “더 나은 시즌을 위해 선발이 필요했다”며 마이애미 선발투수 리키 놀라스코를 영입했다.
■ 류현진 ‘3전4기’로 7승 달성 올 시즌 세 차례 샌프란시스코전에 등판해 2패만을 안고 있던 류현진이 6일 38일 만에 1승을 추가해 7승째를 올렸다. 시즌 7승3패 평균자책점 2.82. 올 시즌 17경기에 선발로 나서 14경기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다. 투구폼에 약간의 변화를 준 류현진은 이날 천적 헌터 펜스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돌려세웠다. 3회에는 득점으로 연결된 안타까지 쳤다. 동료 클레이턴 커쇼와 팀내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선발 다승 공동 16위이며, 평균자책점(2.82)은 내셔널리그 13위다. 평균자책점 1.93의 커쇼에 이어 팀내 2위다. 모처럼 승리한 류현진은 “4번째 도전이어서 이번엔 샌프란시스코 전력을 나 나름대로 분석한 대로 던졌는데 승리해 기쁘다”고 말했다.
■ 푸이그-라미레스의 쌍끌이 타선 다저스 핵심 타자의 몸값은 곤살레스(약 240억원), 칼 크로퍼드, 맷 켐프(이상 228억원), 앤드리 이시어(154억원), 후안 우리베(91억원), 푸이그(42억원) 등 1000억원에 육박한다. 득점 기회 땐 1점 내는 것도 힘들어했다. 이 때문에 초반 부진 땐 ‘호화 물타선’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푸이그가 합류했고 라미레스가 돌아오면서 팀 짜임새가 좋아졌다. 푸이그는 데뷔 이후 6월 한달 동안 101타수 44안타(7홈런)로 타율 0.432, 장타율 0.713을 기록했다. 7월 들어 2할대 타율(0.273)이지만 여전히 4할대(0.407)를 유지하고 있다. 5월초 왼쪽 허벅지 뒤쪽 근육에 염증이 생겨 한달 동안 재활을 받고 6월 복귀한 라미레스도 6월에 타율 0.375, 출루율 0.414를 기록했고 7월에는 21타수 10안타로 거의 5할에 가까운 타율을 자랑하고 있다. 6일 류현진의 승리를 도운 우리베는 7타점을 쓸어 담았고, 이시어와 제리 헤어스턴도 3할 타율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다저스의 6월 팀타율은 0.280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4위, 7월 팀타율은 0.318로 전체 3위로 올라섰다.
■ 다저스 선발진 더 강화한다 투수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다저스의 4월 팀 평균자책점은 3.88로 메이저리그 전체 16위였으나 6월(3.78) 12위, 7월(3.77) 13위로 조금 개선됐다. 클레이턴 커쇼, 류현진, 잭 그레인키가 핵심인 1~3선발은 믿을만하지만 4~5선발이 불안하다. 특히 5선발 크리스 카푸아노는 12경기에 선발로 나서 2승6패, 평균자책점 5.19다. 이런 사정을 반영하듯 구단은 마이애미의 오른손 투수 놀라스코를 영입했다. 놀라스코는 최근 부진한 카푸아노의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4선발 스티븐 파이프를 포함해 막강한 선발진이 구축된 것이다. 놀라스코는 2006년 플로리다에서 데뷔해 6시즌 동안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 베테랑 투수다. 올 시즌 5승8패(평균자책점 3.85).
허구연 <문화방송>(MBC) 해설위원은 “다저스는 푸이그와 라미레스에 더해 발 빠른 강타자 칼 크로퍼드까지 가세해 메이저리그 정상급 라인업을 이뤘다. 놀라스코 영입으로 해볼 만하게 됐다. 이 정도 전력이면 지구 우승도 가능하다”고 말했다.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