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37) 선수
임창용, 시카고 컵스서 사실상 방출
마이너행·이적·국내복귀 등 갈림길
마이너행·이적·국내복귀 등 갈림길
‘뱀직구’ 임창용(37·사진)이 시카고 컵스에서 방출됐다.
시카고 컵스는 3일 임창용과 또다른 불펜 투수 대니얼 바드, 내야수 맷 가멜과 재계약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이에스피엔>(ESPN) 인터넷판도 “컵스가 임창용을 논텐더 명단에 포함했다”고 전했다.
‘논텐더’는 구단이 계약할 의사가 없는 선수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선수가 연봉조정을 신청할 경우 몸값이 부담스럽거나 선수의 필요성이 크지 않을 때 설정한다. 임창용은 아직 연봉조정을 신청할 자격이 없지만 논텐더 선수로 분류돼 방출됐다.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았지만 한 시즌 만에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된 임창용에게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 잔류, 다른 팀 이적, 한국행 등 세가지 선택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해 좋은 조건으로 다른 팀과 계약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임창용이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팀과 계약을 새로 맺어 뛸 수도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진출을 목표로 했던 임창용이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2007년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와 계약할 당시 임의탈퇴 신분이었던 임창용이 국내 프로야구로 복귀한다면 삼성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임창용의 소식을 들은 류중일 삼성 감독은 “구위를 살펴보고 보직도 정해야 하지만 삼성에 돌아오면 당연히 큰 힘이 되지 않겠나”라며 관심을 드러냈다. 삼성은 오승환의 일본 진출로 마무리가 필요하다.
한국과 일본에서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임창용은 지난해 12월 시카고 컵스와 2년간 최대 500만달러(54억원)에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컵스는 당시 임창용의 팔꿈치 수술 사실을 알면서도 가능성을 높게 보고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9월 프로 데뷔 이후 19년, 메이저리그 도전 11년 만에 빅리그로 승격된 임창용은 6경기에 구원 등판해 5이닝 동안 승패와 세이브 없이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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