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50) 삼성 감독
류중일(50·사진) 삼성 감독이 ‘5억원 연봉’ 시대를 열었다. 국내 프로스포츠 사령탑 최고 연봉이다. 사회 공헌으로 2억원을 내기로 해 ‘착한 감독’의 이미지도 심었다.
프로야구 삼성 구단은 9일 “류중일 감독과 3년 총액 21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5억원)에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기존 프로야구 최고 연봉은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이 2009년 에스케이(SK)와 맺었던 3년 20억원(계약금 8억원, 연봉 4억원) 계약이었다. 계약금이 없는 프로농구에서는 전창진 케이티(KT) 감독의 4억5천만원이 최고액 연봉이다.
삼성 구단은 2011~2013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사상 처음 통합 우승 3연패를 일군 것을 높게 평가했다. 2010년 12월 삼성과 계약할 당시 3년 총액 8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의 두배를 넘는다. 류 감독은 “훌륭한 코치들과 좋은 선수들을 만나고, 열정적인 구단의 지원 속에서 연속 우승을 했으니 나는 참 행복한 감독”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류 감독은 2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그는 “아직 기부할 곳을 정하지 못했으나 아마도 대구 지역을 위해 쓸 것”이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청각장애 선수로 구성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및 청소년선도위원회 등을 후원해왔다.
류 감독은 “그동안 ‘형님 리더십’을 펼치는 덕장으로 불렸으나 앞으로 3년은 ‘지장’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 지난 경기를 분석하고, 공부를 더 하겠다”고 말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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