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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얼 야구에 창의력 더하면…만만찮겠죠?

등록 2014-03-25 19:07수정 2014-03-25 22:29

염경엽 넥센 감독이 20일 서울 양천구 목동구장에서 훈련중인 선수들을 바라보며 밝게 웃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염경엽 넥센 감독이 20일 서울 양천구 목동구장에서 훈련중인 선수들을 바라보며 밝게 웃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2년차 사령탑’ 염경엽 넥센 감독

“상황에 맞게 생각하는 야구 할 것
나태해지면 박병호도 용서 못 해”
강지광 발굴 등 선수층 두터워져
투수 5선발엔 강윤구·금민철 기대
지난 시즌 감독으로 데뷔해 넥센을 4강에 올려놓은 염경엽(46) 감독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상대가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팀을 만들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감독 2년차에 접어든 염 감독은 지난해 ‘소통’을 앞세운 리더십으로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지난 20일 목동야구장에서 만난 염 감독은 ‘초보 감독’ 딱지를 뗀 여유가 묻어났다. 그는 “세밀함은 생각하는 야구에서 나온다”며 ‘창의력 있는 야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평준화돼 매 경기가 재밌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성적이 하위권이었던 팀들이 상위권 팀들보다 자유계약선수(FA)를 많이 보강해 전력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그는 시즌 초반을 중요하게 여긴다. 넥센은 지난해 4월에 승수를 많이 쌓아 한 시즌을 버틸 수 있었다. 그는 “어떤 팀이든 2~3번의 위기는 찾아온다. 잘 버티는 팀이 상위 팀이 된다”고 내다봤다. 염 감독은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순위가 결정됐다. 한 경기를 더 이겨놨더라면 마지막까지 안 갔다”며 아쉬워했다. 넥센은 지난 시즌 막판까지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두고 엘지(LG), 두산과 치열한 2위 싸움을 했다. 결국 마지막 경기에서 패해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다.

올해는 전력이 평준화돼서 지키는 야구가 더욱 중요해졌다. 염 감독이 투수력 보강에 역점을 둔 이유다. 몇몇 투수들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지만 갈수록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넥센의 올해 선발투수진 4명은 지난해 후반과 똑같다. 그는 “5선발로 강윤구와 금민철을 염두에 두고 있고, 6선발도 한번씩 기회를 주겠다”며 선발투수진 운용 구상을 밝혔다.

그의 전매특허인 ‘매뉴얼 야구’는 올해도 계속된다. “상황에 맞게 선수들이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하는 것과 아무 생각 없이 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그 속에서 창의적인 플레이가 나온다”고 염 감독은 말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기발하고 도발적인 작전도 계속된다. “써먹은 것을 또 써먹으면 상대가 예측할 수 있다. 그래서 다른 방책을 강구해야 한다. 막히면 또 뚫고….”

넥센은 지난해 백업선수층이 얇아 힘든 시즌을 보냈다. 구단은 올해 선수를 보강해 염 감독한테 힘을 실어줬다. 두산에서 타자로 활약했던 윤석민을 데려왔고, 이상민, 강지광 등 좋은 신인을 발굴했다. 신인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얇았던 선수층도 두터워졌다.

염 감독은 팀 내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원칙을 정했다. 나태하거나 자신감 없는 플레이를 하면 누구든지 실력을 떠나서 불이익을 준다. 염 감독은 “박병호라도 예외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고생한 선수한테는 기회를 준다. 올 시즌 주전을 결정하는 데에도 이 원칙이 그대로 적용됐다. 문우람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감독의 생각만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지 않는다. 염 감독은 “내가 이 선수를 기용했을 때 다른 선수들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고척동 돔구장으로 홈을 옮기는 데 대해 “아무래도 처음 생기는 돔이니까.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결정은 프런트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게는 지난해 모든 게 첫 경험이었다. 시즌 후반에 어려웠을 때는 선수와 코치진, 그리고 구단과의 신뢰로 이를 극복했다. 그는 “올해도 넥센만의 재밌는 야구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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