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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1회 징크스’ 류현진, 메이저 ‘최악의 날’

등록 2014-04-05 09:08수정 2014-04-05 15:14

류현진 1회초 타자일순 허용하며 6실점 류현진이 5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포수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류현진 1회초 타자일순 허용하며 6실점 류현진이 5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포수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2이닝 8실점, 1회초 타자일순 6실점
시즌 첫 패, 평균자책점 3.86
‘안타, 안타, 또 안타.’

숨 돌릴 틈 없이 터지는 샌프란시스코의 불방망이 앞에 평소 무덤덤하던 류현진(27)도 상기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수비마저 실책을 연발하자 긴 한숨을 내쉬었다.

5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개막전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에겐 악몽이었다.

2이닝 동안 8피안타 8실점(6자책).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최소 이닝(종전 4이닝), 최다 실점(종전 5실점) 기록이다. 1회에만 6점을 내주며 자신의 한 이닝 최다 실점(종전 3점) 기록도 새로 썼다.

지난해 최소 이닝인 4이닝은 마지막 등판이던 9월 30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으로 포스트시즌을 대비하기 위해 4이닝(8피안타 2실점)만 던진 것이다. 지난해 최악의 투구였던 4월2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7월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도 5이닝을 채웠고, 각각 5실점에 그쳤다.

출발은 좋았다. 샌프란시스코는 류현진의 ‘천적’ 셋을 1, 2, 3번에 전진 배치했다. 앙헬 파간(6타수 4안타), 헌터 펜스(14타수 6안타), 파블로 산도발(13타수 4안타)로 지난해 류현진에게 무척 강했던 타자들이다. 류현진은 1회초 첫 타자 파간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시속 127㎞짜리 체인지업이 제대로 먹혔다. ‘천적 중의 천적’ 펜스에겐 시속 148㎞의 빠른 공을 던져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투아웃을 쉽게 잡아내며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을 잇는가 싶었다. 이때부터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장면이 시작됐다. 산도발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준 게 화근이었다.

4번 타자 버스터 포지는 초구에 왼쪽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쳤다. 2·3루 위기였지만 투아웃이었기에 5번 타자 마이클 모어를 돌려세워 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모어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올 시즌 첫 실점. 게다가 올 시즌 처음 출장한 다저스 중견수 맷 캠프가 공을 더듬는 바람에 모어는 2루까지 갔다. 오른손타자 캠프는 왼손타자 안드레 이디어와 함께 다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그러나 지난해 부상과 부진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낸 데 이어 올 시즌 첫 출장에서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모어는 6번 타자 브랜던 벨트의 우전안타 때 홈을 밟았다. 3-0. 캠프의 수비가 다시 곱씹어지는 장면이었다. 7번 타자 브랜던 힉스는 1루수와 우익수 사이 뜬공으로 유도했다. 하지만 수비가 좋은 1루수 애드리안 곤살레스와 우익수 이디어가 모두 공을 잡지 못했다. 2루타로 기록됐지만 곤잘레스가 타구 방향을 감지하지 못한 실책성 수비였다. 우익수 자리에 야시엘 푸이그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 장면이었다.

류현진은 8번 타자 호아킨 아리아스를 볼넷으로 거르고 2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라이언 보겔송과 맞섰다. 미국 프로야구 진출 후 처음으로 ‘타자 일순’을 허용하는 순간이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보겔송의 빗맞은 타구는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가 됐다. 5-0.

다시 1번 타자 파간이 타석에 들어섰고, 1타점 중전적시타를 맞았다. 6-0. 펜스를 볼넷으로 거른 류현진은 산도발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길었던 1회초를 끝냈다. 수비가 뒷받침됐더라면 2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던 1회초였다.

하지만 수비는 2회에도 도와주지 않았다. 선두타자 4번 포지의 타구는 유격수 헨리 라미레즈의 악송구로 이어졌고, 2사 후 힉스에게 중월 2루타, 아리아스에게 좌전적시타를 내주며 추가 2실점했다.

결국 돈 매팅리 감독은 3회초 류현진을 조기강판하고 호세 도밍게스를 마운드에올렸다.

다저스 타선은 4회 곤살레스와 이디어의 연속타자 홈런, 5회 캠프의 2타점 2루타로 추격했지만 4-8로 졌다.

류현진은 시즌 세 번째 등판에서 첫 패(1승)를 당했고, 앞선 두 경기에서 12이닝 무실점 행진을 벌이며 0을 유지하던 평균자책점도 3.86으로 치솟았다. 투구 수는 69개, 직구 최고 구속은 150㎞였다.

한편, 류현진은 한화 유니폼을 입고 뛴 국내 프로야구 시절 한 경기 최다 8실점을 기록한 적이 있다. 2012년 7월18일 대전 홈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2이닝 8실점했다. 8점 모두 자책점이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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